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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보다 먼저온 불청객…서울 전셋값 '동작그만'

최종수정 2017.09.11 11:15 기사입력 2017.09.11 11:15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서울 전셋값이 꿈틀대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다 최근 오름 폭이 커졌다. 8·2 대책의 영향으로 주택 매수세가 사그라든 상황에서 가을 이사철과 맞물리면서 자칫 전세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지난 4일 기준 0.03%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0.01%에서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 전셋값은 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 8·2 대책 발표 직후에도 8월7일 0.02% 오른 데 이어 이후 3주 연속 0.01%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일부 인기 지역들은 평균치의 4배에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냈다. 동작구는 지난 4일 전셋값 상승률이 0.11%로 서울 시내에서 가장 높았다. 동작구 전셋값은 8·2 대책 직전 0.03%에서 대책 발표 후 8월7일 0.05%, 8월14일 0.03%, 8월21일 0.04%, 8월28일 0.03% 수준을 유지하다가 최근 오름 폭이 뛰었다.

강동구도 지난 4일 전셋값 상승률이 0.1%에 달했다. 강동구는 8·2 대책 이후에도 8월7일 0.22%, 8월14일 0.12%, 8월21일 0.11%, 8월28일 0.06% 등으로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남 지역 재건축사업의 영향으로 전세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금천구와 중랑구는 지난 4일 전셋값 상승률이 각각 0.9%, 0.8%에 달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시내에서 비교적 아파트값이 저렴한 편이어서 자금 여력이 적은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매 대신 그나마 싼 전세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파구와 중구도 전셋값 상승률이 0.07%로 높은 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세 물량은 더 부족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 28일 기준 148.5로 일주일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국민은행이 전국의 약 3800개 부동산중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세 공급부족 비중에서 공급충분 비중을 뺀 다음 100을 더해 산출한다. 0~200 범위로 계산되며 100을 넘어설수록 공급부족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앞으로 집값이 더 내릴 것이란 전망이 주택시장에 확산되면서 일부 인기 단지 외에는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전세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전세가격 오름세가 가팔라질 경우 전세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 수요에 비해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부동산 대책이라는 뇌관이 자칫 주택시장에 대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며 “문제는 전월세 상한제 같은 압박 규제로는 시장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힘들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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