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취업자수 소폭 올라
남성대비 여성임금 항목 추가돼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이건 대통령이 시연하는 것이 아니라 상용하는 거예요."
지난 5월 24일 일자리상황판을 집무실에 설치하고 시연식을 하던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이다. 일자리 상황판은 지난 대선 때부터 '일자리 대통령'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일자리만큼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두 달 여가 흐른 지난 19일 100대 국정과제 발표에 앞서 문 대통령은 "국가의 모든 역량을 일자리 창출로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해 직접 점검하고 있다"며 일자리 상황판의 존재를 상기했다.
일자리 상황판 통계자료는 고용노동부 일자리상황지원반 TF팀에서 관리한다. 고용노동부는 자체조사와 한국은행 자료를 토대로 콘텐츠를 만든다. 고용노동부의 자료를 시각화 해 집무실 내 일자리 상황판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리는 업무는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실에서 한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일자리 상황판은 총 18개의 지표가 일자리 상황, 일자리 창출, 일자리 질, 경제지표 항목으로 분류돼 있다. 이 중 일자리 상황에 포함된 고용률, 취업자 수, 실업률, 청년실업률 등은 매월 업데이트 되고 있다.
일자리 상황판만은 일각에서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문 대통령도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할 당시 "상황판 설치에 대한 약속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걸 통해 나오는 성과와 실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자리 상황판을 처음 설치했을 때와 비교해보면 몇 가지 지표는 소폭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고용률은 66.6%(2017년 4월 기준)에서 67.0%(2017년 6월 기준)로 0.4%포인트 올랐고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2658만명에서 2686만명으로 늘었다. 실업률은 같은 기간 4.2%에서 3.8%로 0.4%포인트 줄었고 청년실업률은 11.2%에서 10.5%로 0.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업데이트 되는 일자리 상황 지표와 달리 일자리 질에 해당하는 지표들은 연단위로 추가되고 있다. 일자리 질 항목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선될 필요가 있는 임금격차·저임금근로자 비중·임금상승률·비정규직 근로자·사회보험 가입률·연간 근로시간 등이 포함돼 있다.
손홍기 고용노동부 일자리상황지원반 사무관은 "일자리 질에 해당하는 지표의 경우 고용형태별 근로실태를 조사할 때 조사문항도 많고 가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조사주기가 기본적으로 1년"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 상황판에 따르면 대기업 정규직 임금(2016년 6월 기준)을 100으로 볼 때 대기업 비정규직 임금은 62.7%, 중소기업 정규직 임금은 52.7%, 중소기업 비정규직 임금은 37.4%로 드러났다. 남성대비 여성임금은 지난 6월 일자리 질 항목에 추가된 지표다. 최근 조사 자료에 따르면 OECD 평균인 83.1%에 훨씬 못 미치는 63.3%를 기록하고 있다.
일자리 상황판은 당분간 개선·보완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성대비 여성임금은 요청에 의해 나중에 추가됐다"며 "이런 식으로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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