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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2라운드 '롯데 vs 신라'…관세청의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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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이어 제주면세 사업권 획득 둘러싼 '면세싸움 2라운드'
관세청, 지역균형발전 어떻게 해석할지가 관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면세점 입찰 2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 인천공항면세점을 놓고 혈투를 벌인 유통기업들이 내달 롯데호텔의 운영 특허가 만료되는 제주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또 한 번 치열한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롯데가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신라가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면세점 주인은 누구?= 인천국제공항으로 시작된 유통공룡들의 면세점 싸움이 제주로 옮겨 붙고 있다. 오는 3월21일로 롯데호텔이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 제주점 특허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의 사업자 신청에는 롯데면세와 호텔신라, 부영건설이 참여했다.

제주에는 이번에 특허가 만료되는 서귀포시의 롯데면세점 외에도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이 있다. 롯데가 면세점 운영을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바꾸면서 전체적인 밑그림에도 변화가 생겼다. 핵심은 관세청의 셈법이다.
관세청이 지난해말 공고한 롯데면세 특허공고에 따르면 ▲재무건전성 등 보세판매장 운영인의 경영능력 ▲중소기업제품의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관광 인프라 ▲기업이익의 사회환언 등이 심의기준이다. 여기에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 내 지역 간 균형발전을 고려해 심의하겠다'고 추가했다.

업계는 이미 신라면세점에 들어서 있는 곳에 롯데가 뛰어들면서 지역균형발전에 어긋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신라호텔은 서귀포에 면세점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 때문에 제주시내 면세점을 신라가 독점할 수 있다는 상반된 견해도 나온다.

또 부영건설도 내달 서귀포에 문 여는 부영호텔과 연계해 면세사업 진출을 발표하면서 롯데와 신라, 부영이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는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을 비롯해 제주는 국내 최고의 관광명소로 면세사업자들로서는 노른자위에 해당한다"며 "관세청이 지역발전을 위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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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사업권, 롯데 '외형확장' 신라 '효율성'=앞서 지난달 인천공항 3기 면세사업자 선정과정을 놓고 업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면적'보다는 얼마나 수익성이 높은 사업권을 받았느냐가 중요하다는 관점에서다.

롯데는 인천공항 1·3·5·8구역 사업권을 따냈다. 이 중 1구역은 제일 잘나가는 구역으로 꼽힌다. 루이뷔통 매장이 있는 5구역도 롯데가 가져갔다. 신라는 2·4·6구역은 손에 쥐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항 측에서는 '매출액(매출총이익)'이 높은 사업이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자연스럽게 높은 가치를 매긴다"며 "수익성 높은 사업권 획득이 중요한데 신라는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롯데는 외형확대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평당(3.3㎡) 최저 임차료가 높은 사업권은 주류·담배·향수·화장품(DF: 3>4>2>1) 이다. 반면 쇼핑 가능 유동인구가 워낙 적은 탑승동(8구역)의 가치는 가장 낮다. 평당 임차료는 가치가 가장 높은 3구역이 4억5600만원이고, 가치가 가장 낮은 8구역이 7000만원이다.

신 연구원은 "신라는 2012년 매출 1000억원이 넘던 루이뷔통 매출이 600억대로 줄어들자 5구역을 포기했다"며 "4구역의 1평당 매출액(매출총이익)이 8구역에 비해서 6배 이상 더 높은(효율적인) 것으로 추정돼 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롯데는 외형 확대를 선택했다. 6구역을 포기하고 5구역과 8구역을 추가했다. 면적이 60% 늘면서 임차료도 증가해 매출 증가 효과는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기준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이 2조2000억원 규모였으며 롯데면세점이 차지한 면적은 약 절반가량으로 올해 약 1조1000억의 매출이 추정된다. 하지만 임대료가 무려 7200억원에 달한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탑승동은 면세점쇼핑을 마친 후 가는 대기장소이며 "면적만 크고 실속이 없는 탑승동과 수익성이 낮은 명품 매장을 롯데가 가지게 됐다"며 "인천공항 임차료 우려가 시장에서 매우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마트의 '신세계 면세점'은 인천공항 7(패션잡화)구역 입점으로 신성장 동력을 추가했다. 831억 해운대에서 운영 중인 부산 시내 면세점은 2016년에 센텀시티로 확장 오픈할 예정이다. 김해공항 면세점에서는 이미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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