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리미엄 TV 승부수, 마이크로 LED+ 퀀텀닷

마이크로 QLED 상표권 출원..화소칩 퀀텀닷 소재 전환 총력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엔클레이브 컨벤션센터에서 TV 신제품 ·신기술을 공개하는 ‘삼성 퍼스트 룩 2018’ 행사에서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더월'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마이크로 LED에 퀀텀닷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TV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까지 퀀텀닷을 활용한 QLED TV를 프리미엄 TV 대표주자로 내세워왔다.

18일 업계와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마이크로 QLED'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마이크로 QLED는 삼성전자가 이달 초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8)'에서 선보인 마이크로 LED TV '더월'과 기존 프리미엄 TV 브랜드인 'QLED TV'의 합성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와 QLED TV의 장점을 접목한 것"이라며 "퀀텀닷 소재를 활용해 마이크로 LED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퀀텀닷 소재를 활용해 마이크로 LED 화소 칩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CES 에서 공개한 더월은 일반 LED 칩을 활용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다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LED는 RGB 화소를 각각의 LED칩으로 촘촘히 박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디스플레이 화질은 레드(R)·그린(G)·블루(B)화소가 얼마나 선명하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좌우되는데 마이크로 LED는 별도의 광원(백라이트) 없이 각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 보다 선명한 RGB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 퀀텀닷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비해 내구성이 좋으며 수명이 길다.

삼성전자는 LED사업팀을 중심으로 마이크로 LED 화소칩을 퀀텀닷 소재로 전환하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대만의 대만의 마이크로LED 업체인 ‘플레이나이트라이드’와 협력체제도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를 활용한 TV 양산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잡고 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차세대 TV 개발에서도 배재됐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하며 2016년 SUHD TV, 2017년 QLED TV를 출시했지만 핵심 기술이었던 퀀텀닷 필름을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외부 업체에서 구입·사용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은 더월 발표 행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양산하는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며 "삼성전자에서 양산 전 단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LED로 OLED TV 확산세를 따라잡을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의 판매 비중은 2015년 15.5%, 2016년 35%에 이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내년에는 50%를 훌쩍 넘어선 뒤 이후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OLED TV를 적극 출시하는 소니(34.4%)와 LG전자(32.2%)가 지난해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은 2015년 54.7%에서 2016년 23.4%, 2017년 23%(3분기까지 누적 통계)로 감소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