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라고 말한다. 반한 감정이 일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차를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가들 역시 동의하며 사드 영향이 크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나 지적하는 것이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이다. 현재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애매한 포지션으로 이도저도 아니라는 것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선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력하게 주문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3월 이후 부터는 전년 대비 60%씩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협력사 대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생산중단이라는 제조업체로서 맞으면 안되는 치명타도 맞았다.
회사의 빅마켓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현대기아차 실적은 한참 뒤로 밀렸다. 상반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조595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쪼그라들었고 기아차는 44% 감소한 786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사드 사태를 계기로 중국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중장기 전략 마련을 위해 본사에 100명 규모의 차이나 태스크포스(TF)팀이 꾸려져 연구개발(R&D), 신상품개발 등을 모색 중이다.
중국 특화 디자이너도 영입해 소비자 니즈 파악에도 나섰다. 현대차는 폭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 총괄 사이먼 로스비를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로스비 상무는 10년 가까이 전문적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를 연구하고 이를 차량 디자인에 담아낸 중국 차 디자인 업계 최고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전략 신차도 출시하면서 판매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기아차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페가스를 출시했고 현대차는 전략 소형차 올 뉴 루이나를 내놔 중심(中心) 잡기에 나섰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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