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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증시 投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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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지표 일주일새 급락…대내외 악재에 외국인 이탈 가속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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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북한의 기습 핵실험 여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발언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북한과 미국 사이의 대화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진 데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FTA를 둘러싼 한미 간 긴장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 투자심리지수는 지난달 중순 이후 가장 낮은 40.0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28일 70.0까지 상승했던 투자심리가 북한의 잇따른 도발 등 대외 악재에 급격하게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연속 매수세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80.0을 유지했던 코스닥시장 투자심리도 70.0으로 밀렸다. 투자심리는 시장별 고객예탁금 수준, 신용융자 규모 등을 바탕으로 증권사가 투자자의 심리적 태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증시 주변을 둘러싼 악재는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을 가속시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6474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지난달 22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사들였던 코스닥시장에서도 전날 54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이탈에 개인까지 가세하면서 증시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 기관이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개인은 지난 4일 3434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데 이어 전날에도 661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장 초반 관망세를 유지하다가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자 경쟁적으로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5일 개인의 매도 수량은 2억6033만주로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많았다.

코스피200 옵션시장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30일 만기 코스피200 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지난 4일과 5일 이틀 연속 상승해 지난달 11일 이후 가장 높은 16.12에 이르렀다. 이 지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공포지수'라고 불리며,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는 경우 상승한다.
공매도 선행지표인 주식 대차잔고도 52조원을 넘어섰다. 주식 대차잔고는 지난 4월 54조원을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6월 50조원 밑으로 감소했으나 7월 말부터 다시 상승해 지난 4일 기준 52조86억원을 기록했다. 상환하지 않은 빌린 주식을 뜻하는 대차잔고가 늘어난 것은 주가 상승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바이오주에 대한 외국인의 태도 변화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외국인은 전날 시가총액 상위에 올라 있는 셀트리온, 휴젤, 바이로메드, 코미팜, 신라젠 등에서 순매도를 나타냈다. 최근 큰 폭으로 올랐던 휴젤, 신라젠에 대해 사흘 연속 순매도다. 이 밖에 하반기 들어 두 배 이상 주가가 급등한 포스코켐텍도 40만주 이상 내다팔았다.

전문가들은 증시 주변의 불확실성 해소가 선행되지 않는 한 투자심리 회복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오는 9일 건국절과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란이 일파만파인 탓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측면에서는 이번 한미 FTA 종료를 둘러싼 논란이 단기적으로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라며 "그동안 한미 FTA 개정협상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에 선반영되기는 했지만 협정 폐기는 또 다른 변수인 만큼, 최근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현시점에서 미국과의 통상 마찰은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 FTA 폐기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문정희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단시일에 FTA 협정이 폐기될 가능성은 낮으나 트럼프식 보호무역과 계속되는 무역 보복 가능성 등은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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