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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역사 쓴 롯데④]2대 걸쳐 이뤄낸 마천루의 꿈…'신동빈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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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총괄회장, 개장식 등 롯데월드타워 방문 불투명
신 회장은 현안 정리되면 레지던스 입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개장을 하루 앞둔 2일 전야제격의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개장을 하루 앞둔 2일 전야제격의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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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그룹이 지난 반세기를 반추하고 앞으로의 도약을 다짐하면서 혼을 담아 세운 건물이다. 개장을 기념해 쏘아올린 불꽃 축포는 '신동빈 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최근 그룹 전체가 극심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은 30년 숙원인 롯데월드타워 개장까지 이뤄낸 뒤 영욕의 총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3일 롯데에 따르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개장일인 이날 신 총괄회장의 개장식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신 총괄회장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데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의 보필을 받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롯데월드타워 방문 성사는 사실상 신 전 부회장 결정에 달린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이 2015년 10월 이후 신 총괄회장 사무실 겸 거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대한 관할권을 장악한 뒤 신 총괄회장과 롯데 계열사 대표·임원 등 사이의 교류는 뚝 끊겼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월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소방재난훈련에 참석해 어딘가를 가리키며 웃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월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소방재난훈련에 참석해 어딘가를 가리키며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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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롯데월드타워 지붕에 대들보(마지막 철골 구조물)를 올리는 상량식(上樑式) 때도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당시 신동빈 회장은 "롯데월드타워는 창업주 신 총괄회장의 기업보국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고국에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아버지의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롯데월드타워에) 모든 열정을 쏟은 아버지에게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개장을 며칠 앞두고는 '롯데 임직원 일동' 명의의 초청장을 신 전 부회장 측 인사에게 전달했다. 초청장의 주요 내용은 "언제, 어느 때라도 좋으니 신 총괄회장이 롯데월드타워를 꼭 방문해주기를 바란다"였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월드타워 현장을 찾은 것은 약 1년 3개월 전 103층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당시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로부터 공사·영업 현황을 보고받은 2015년 12월1일이 마지막이었다.

롯데 측은 꼭 개장식 당일이 아니더라도 신 총괄회장이 원하는 날짜, 시각에 롯데월드타워를 둘러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롯데의 미래이기 이전에 신 총괄회장의 꿈이기 때문이다. 롯데월드타워를 포함한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는 30년 전인 1987년 신 총괄회장이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며 대지를 매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초고층 빌딩 사업은 천문학적 규모의 돈이 들어가는 반면 단기간에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자연스레 주위 반대가 들끓어도 신 총괄회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언제까지 외국 관광객에게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다. 잠실 일대에 종합 관광단지를 개발하고 세계적 명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 총괄회장 뜻에 따라 롯데월드타워는 결국 2010년 11월 착공됐다.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된 이래 롯데월드타워는 2015년 3월 국내 최초로 100층(413m)을 돌파하며 한국 건축사를 새로 썼고, 같은 해 12월22일 꼭대기 123층에 대들보를 올렸다. 결국 지난 2월9일 신 총괄회장의 부지 매입 후 약 30년 만에 롯데월드타워는 사용 승인(준공)을 얻고 이날 개장식(그랜드 오픈)을 연다.

롯데월드타워는 전망대, 호텔, 레지던스, 사무실 등으로 구성됐다. 1~2층 부분에는 금융센터, 메디컬센터, 피트니스센터, 갤러리로 구성된 '포디움'(Podium), 14~38층에는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가 들어올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 42층부터 71층에는 업무, 사교, 거주, 휴식이 가능한 '시그니엘 레지던스'(호텔 서비스 가능한 고급 오피스텔)가 223세대, 각 전용면적 약 139~842㎡ 규모로 마련된다. 신 회장은 그룹 관련 현안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레지던스에 입주할 예정이다.

76~101층은 6성급 호텔 '시그니엘 서울'(Signiel Seoul)이 사용한다. 롯데월드타워의 76~101층에 위치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호텔'이 될 시그니엘 서울은 총 235개 객실을 갖췄다. 시그니엘은 '시그니처'(Signature)와 '롯데'(Lotte)의 합성어로 롯데호텔의 최상위 호텔 브랜드를 나타낸다.

108~114층 7개 층은 한 입주자가 한 게 층을 모두 사용하는 국내 최고급 오피스 공간('프리미어 7')이 들어선다. 117층부터 123층에는 전망대 '서울스카이'(Seoul Sky)가 운영된다. 개장 시점 기준 세계 3위 높이(500m)의 전망대로, 특히 118층에는 478m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세계 최고 높이의 유리 '스카이데크'가 설치된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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