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고 있는 동시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과정과 실적 개선에 따른 수혜 업종을 살펴보고 이에 맞는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2016년 이익이 가지는 또 하나의 의미는 이익전망치에 대한 신뢰도 회복이다. 2016년 상반기 기록된 2개 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는 201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었고, 하반기에도 지난 5년 평균 대비 높은 달성률을 보였다. 특히,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로 3~4분기 이익전망치가 크게 높아졌음을 고려하면, 하반기 이익에 대해서는 더욱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야 할 것이다.
증시 전체 이익증감률의 상승은 턴어라운드 업종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2016년 턴어라운드 대표업종이었던 기계, 조선, 철강업종의 강세는 이와 무관하지 않으며, 이는 또한 2017년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디스플레이, 소매, 유통 업종의 강세를 예상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향후 대응에서 중요해질 섹터는 자동차와 산업재다. 유가 및 상품가격이 상승하면서 신흥시장이 부진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아직 미국 등 선진시장 정도의 회복은 아니다. 구매관리자지수(PMI)만 하더라도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경기는 온도차이가 있다. 지난해 선진시장 경기가 더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신흥시장이 부진에서 벗어났던 영향이 크다고 판단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가능했던 것도 중국 등 신흥시장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흥시장은 투자를 통한 성장과 이후 성장에 따른 소비로 회복경로가 진행된다. 신흥시장 회복을 섹터전략으로 연결하면, 투자와 관련된 산업재 그리고 소비회복과 관련회 자동차 업종의 수혜를 예상한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전략적인 측면에서는 순환매 장세의 연장에 무게를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가 기간 조정 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일부 주도주에 편중된 흐름에서 업종별 순환매로 전환되는 흐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7.7% 가량 감소한 반면, 이 두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1.7% 증가했다. 정보기술(IT) 업종의 경우 강력한 이익 모멘텀 보유에도 불구하고 업황 고점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가격부담 해소과정이 좀 더 진행될 여지가 있다.
내수주의 경우에는 저성장 고착화와 소매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업황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어 시세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가격과 실적 모멘텀을 고려한 선별적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우선, 업종별 12개월 추적 주가순자산비율(Trailing PBR)을 점검한 결과,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보험, 유통, 상업서비스, 건설, 화학, 내구소비재 및 의류 등이 2012년 이후 PBR 밴드 하단부에 위치해 있어 가격 메리트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올해 매출액 전망치가 개선세를 나타내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기대되는 업종을 추가해 보면 유통, 내구소비재 및 의류, 미디어, 음식료 및 담배 업종을 유효한 관심 대상으로 꼽아볼 만하다. 특히, 유통업종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서 소비패턴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구조조정을 통해 제품 믹스(Product Mix) 개선을 입증하며 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한 만큼 턴어라운드 관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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