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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숨기는 한국직장인…10명 中 7명 "그냥 일해요"

최종수정 2016.05.02 11:58 기사입력 2016.05.02 09:58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우울증 진단을 받은 직장인 10명 가운데 7명은 휴식 없이 업무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가를 낸 직장인들의 평균 병가기간은 열흘로, 이 마저도 회사에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2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와 해운대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영훈 교수 공동연구팀은 최근 1년 사이 직장에 다닌 18세 이상 64세 이하 직장인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7.4%(74명)가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2013년 전국 인구 센서스 자료를 기준 삼아 나이, 성별, 16개 시도 지역별로 나눠 대표성을 갖춘 응답자들을 추려 진행됐다.

우울증 진단 후 병가를 신청한 직장인은 31%(23명/74명)에 불과했다. 병가기간은 9.8일에 그쳤다. 이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7개국에서 같은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51%가 병가를 신청하고, 병가일수도 35.9일인 것과 차이를 보인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우리나라 우울증 진단 직장인들은 병가를 낼 때도 다른 이유를 대거나 숨기는 경우가 많아 34%(8명/23명)만 휴가신청 사유에 우울증이라고 적는다고 답했다.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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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가시 우울증을 숨기는 이유는 직장생활이 어려울 것 같거나(75%), 말을 하더라도 나를 이해해줄 것 같지 않아서(63%)라고 답했다.

직장 동료 중 하나가 우울증이 있다고 인지했을 때 어떻게 행동했는지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 212명 가운데 ‘우울증에 대한 대화를 회피하겠다’는 답이 30.2%(65명)으로 가장 많았다. ‘도움을 제안하겠다’는 답이 28.8%로 그 뒤를 이었지만, ‘어떻게 할 줄 모르겠다’ 역시 28.8%로 같은 비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단순히 개인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차원을 넘어서는 만큼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연구 결과, 우울증 진단을 받고 계속 일하는 직장인 중 상당수가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만큼 심각한 인지기능의 장애를 보였다. 우울증 진단 직장인 57.4%는 집중력 저하를 호소했고, 27.8%는 계획성 있게 업무를 추진하지 못했다. 25.9%는 의사결정 능력에 장애를 보였고, 13%는 건망증 증상이 나타났다.

한편, 이번연구결과는신경정신의학최근호에 게재됐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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