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우울증 숨기는 한국직장인…10명 中 7명 "그냥 일해요"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우울증 진단을 받은 직장인 10명 가운데 7명은 휴식 없이 업무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가를 낸 직장인들의 평균 병가기간은 열흘로, 이 마저도 회사에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2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와 해운대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영훈 교수 공동연구팀은 최근 1년 사이 직장에 다닌 18세 이상 64세 이하 직장인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7.4%(74명)가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2013년 전국 인구 센서스 자료를 기준 삼아 나이, 성별, 16개 시도 지역별로 나눠 대표성을 갖춘 응답자들을 추려 진행됐다.

우울증 진단 후 병가를 신청한 직장인은 31%(23명/74명)에 불과했다. 병가기간은 9.8일에 그쳤다. 이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7개국에서 같은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51%가 병가를 신청하고, 병가일수도 35.9일인 것과 차이를 보인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우리나라 우울증 진단 직장인들은 병가를 낼 때도 다른 이유를 대거나 숨기는 경우가 많아 34%(8명/23명)만 휴가신청 사유에 우울증이라고 적는다고 답했다.
인포그래픽

인포그래픽

AD
원본보기 아이콘


병가시 우울증을 숨기는 이유는 직장생활이 어려울 것 같거나(75%), 말을 하더라도 나를 이해해줄 것 같지 않아서(63%)라고 답했다.

직장 동료 중 하나가 우울증이 있다고 인지했을 때 어떻게 행동했는지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 212명 가운데 ‘우울증에 대한 대화를 회피하겠다’는 답이 30.2%(65명)으로 가장 많았다. ‘도움을 제안하겠다’는 답이 28.8%로 그 뒤를 이었지만, ‘어떻게 할 줄 모르겠다’ 역시 28.8%로 같은 비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단순히 개인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차원을 넘어서는 만큼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연구 결과, 우울증 진단을 받고 계속 일하는 직장인 중 상당수가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만큼 심각한 인지기능의 장애를 보였다. 우울증 진단 직장인 57.4%는 집중력 저하를 호소했고, 27.8%는 계획성 있게 업무를 추진하지 못했다. 25.9%는 의사결정 능력에 장애를 보였고, 13%는 건망증 증상이 나타났다.

한편, 이번연구결과는신경정신의학최근호에 게재됐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