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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②'화성러시(Mars Rush)'의 이유-인류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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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마스 로버2.[사진=ESA 홈페이지]

엑소마스 로버2.[사진=ES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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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2016년 3월14일 유럽우주국(ESA)과 러시아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화성탐사선 '엑소마스(ExoMars)'를 성공적으로 발사합니다. 그러나 7개월 뒤인 10월19일 엑소마스의 착륙선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는 화성의 적도 남쪽 메리디아니 평원에 추락합니다.
ESA와 러시아도 화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달리 ESA와 러시아는 그동안 화성 궤도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화성탐사선 착륙에는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ESA와 러시아가 서로 힘을 합쳤지만 이번에도 최종 고비를 넘지 못하고 쓰라린 실패의 눈물을 삼켜야 했습니다.

그 충격으로 ESA는 올해 중 진행할 예정이던 엑소마스 2단계 사업을 오는 2021년으로 연기했습니다. 그러나 ESA와 러시아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번 프로젝트는 꼭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ESA가 공개한 '스키아파렐리'의 잔해. 스키아파렐리는 2016년 10월19일 화성 적도 남쪽 메리디아니 평원에 추락했습니다.[사진=ESA 홈페이지]

ESA가 공개한 '스키아파렐리'의 잔해. 스키아파렐리는 2016년 10월19일 화성 적도 남쪽 메리디아니 평원에 추락했습니다.[사진=ES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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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델란드의 비영리기구인 마스원(Mars One)도 2020년 화성에 무인 탐사선을 보내고,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우주인을 화성으로 보내겠다고 발표합니다.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도 화성탐사를 위한 투자를 본격화합니다. 아시아 최초로 화성 궤도 탐사에 성공한 인도에 이어 일본이 2021년 화성궤도 탐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고, 중국은 2020년 화성 착륙 탐사계획을 밝혔습니다.
유럽·러시아 등 우주강국들이 수많은 실패에도 앞다퉈 화성탐사 계획을 밝히는 이유, 상대적으로 기술이 떨어지는 아시아 국가들도 화성탐사에 나서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주산업이 미래의 유망한 먹거리여서 일까요. 우주재단에 따르면 2015년 3230억 달러(한화 약 346조원)인 우주산업 규모는 2030년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화성탐사의 주도권은 이미 미국으로 넘어간 모양새입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5월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새로운 화성탐사선 '인사이트'를 발사했습니다. 인사이트는 오는 11월26일 화성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인사이트는 지각구조 및 열분포 등 화성의 내부 연구용으로 설계됐습니다. 로봇팔로 땅속 5m까지 파고 내려가 온도를 측정하고 지진계도 설치합니다. 지진이 발생한다면 지진파를 분석해 지각 두께에 관한 정보를 포함한 화성 내부구조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는 화성탐사 역사상 최초로 초소형 위성 2대를 동반했습니다. 서류가방 크기의 이 위성들은 화성궤도를 돌면서 인사이트의 신호를 지구로 중계합니다. 인사이트의 착륙마저 성공한다면 미국은 화성에 확실한 교두보를 세우게 되는 셈입니다.

유럽과 러시아가 화성에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사이 미국은 저만치 앞서 달리면서 고지를 이미 몇개나 차지한 형국입니다.

현재의 과학 수준으로는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인류가 화성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등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화성에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기지라도 건설할 수 있다면 미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화성을 '제2의 지구'로 만들기 위한 인류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화성을 식민지화 하든, 자원을 들여오든, 미국이 선점하든 과학자들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인류를 위한 것'이라는 목적의식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인류가 '화성러시(Mars Rush)'를 펼치는 이유에 대해 과학자들은 "우주탐사라는 어려운 미션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파생기술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결국 이런 기술들의 진보가 인류의 삶에 엄청난 혁신을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단언합니다.

실제로 많은 우주기술이 실생활과 안전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NASA는 수시로 많은 기술들을 민간에 공개합니다. NASA는 지난해 3월 로켓 엔진, 위성, 로봇, 우주비행사 생명 지원, 데이터 처리, 설계 등 15개 분야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램 코드 1000건을 공개했습니다. NASA는 2014년과 2016년에도 소프트웨어와 코드를 무료로 공개한 바 있습니다.

공개된 자료에는 2011년 퇴역한 우주왕복선 운용 소프트웨어와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 운영 소프트웨어도 포함됐습니다. 활동 중인 첨단 화성 탐사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을 일반에 아무 대가 없이 공개한 것입니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캐네디 우주센터 전경. [사진=NASA 홈페이지]

미항공우주국(NASA)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캐네디 우주센터 전경. [사진=NAS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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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대상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우주인에게 공급되는 공기 성분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도 들어 있습니다. NASA는 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원격으로 건강을 확인하는 헬스케어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스티브 주르치크 NASA 우주기술임무국 부국장은 "최고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경험한 기업과 대학들이 새로운 일자리와 사업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면서 "스핀오프를 통해 파생기술이 진보하면서 인류의 삶의 발전도 함께 가져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NASA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 개발한 스케줄 관리 프로그램은 수많은 프로젝트와 사업부서를 운영하는 기업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지금까지 공개한 소프트웨어 중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과학자들은 "대부분 우주 개발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소프트웨어지만 응용 범위는 넓다"면서 "공개된 소프트웨어 가운데 화성과 달 표면사진에서 운석 충돌 자국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은 농지와 숲속 토양 성분을 파악하는 기술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NASA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제작한 각종 이미지, 동영상, 연구 데이터 등을 무료로 공개하는 공식적인 이유입니다. 작은 소프트웨어 하나, 작은 기술 하나에도 비싼 가격을 매겨 파는 기업들에게 던지는 신선한 메시지이자, 미국이 우주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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