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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결산-다사닭난②]폭언·甲질·성희롱…치킨업계 오너들 잇단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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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유통 결산시리즈④] 쏟아지는 악재에 프랜차이즈 점포만 타격
무리한 강매도 문제…냅킨까지 비싸게 팔아
[2017결산-다사닭난②]폭언·甲질·성희롱…치킨업계 오너들 잇단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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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권력의 우위를 이용해 권리관계의 약자에게 폭언을 퍼붓거나 물품을 강매하는 '갑(甲)질'. 이 행태에 대해 치킨업계는 올해 유난히 수 차례 조명을 받았다. 특히 오너의 폭언이나 협박, 성희롱 사건이 빈발해 프랜차이즈 점주들만 손해를 보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여직원 추행 혐의로 고소된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전 회장은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지난 10월 최 전 회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최 전 회장은 올 6월 초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일식집에서 20대 여직원과 단 둘이 식사를 하던 중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고 호텔로 강제로 끌고 가려 한 혐의를 받는다. 최 전 회장이 호텔에서 도망쳐 나와 택시에 타려는 피해자를 뒤쫓아 나왔다가 지나가던 여성 3명에게 제지 당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기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 전 회장은 사건 직후 "고객과 가맹업주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과 회사를 위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BBQ 역시 갑질로 논란을 빚었다. 서울 삼성동의 BBQ 가맹점 점주는 지난 5월 윤홍근 BBQ 회장이 예고도 없이 찾아와 주방에 들어가려다 직원이 위험하다며 제지하자 지점을 폐쇄하라며 막말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당한 대우에 항의한 뒤에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중량이 모자라는 닭을 공급받는 부복 조치를 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폭언 등 혐의로 윤 회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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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BBQ 측은 "윤 회장이 인근에 일이 있어 갔다 가맹점주 격려차원에서 해당 매장을 방문하게 됐다"며 "주방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매장 직원과 실랑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욕설과 폭언 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양측의 주장은 현재까지도 맞서고 있다. BBQ는 지난달 공식 자료를 통해 해당 가맹점주가 윤 회장의 매장 격려 방문 당시 발생한 사소한 해프닝을 왜곡·과장해 6개월이나 지난 지금 악의적으로 언론에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며 11월 해당 점주를 맞고소했다.

국내 닭고기 시장 점유율 1위 하림그룹은 회사 증여 문제가 불거졌다. 김홍국 하림 회장의 아들인 김준영씨는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올품을 통해 제일홀딩스 지분을 보유중인데, 5년 여전 증여 당시 100억원대의 증여세만 내고 사실상 10조원 이상의 자산가치를 가진 하림 그룹을 지배하게 됐다. 게다가 올품이 지난해 100% 주주 김준영씨를 대상으로 30%(6만2500주) 규모의 유상 감자를 하고, 그 대가로 100억원을 지급, 이를 증여세로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구조적 갑질도 도마에 올랐다. 치킨전문프랜차이즈 가마로강정의 본사 마세다린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5억5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치킨 맛의 동일성을 유지하는 데 무관한 50개 물품을 5년여 간 자신으로부터만 구입하도록했다는 이유에서 결정된 조치다. 강매는 마세다린이 가맹업을 시작한 2012년부터 2017년 9월까지 계속됐다.

가맹계약서에는 타이머, 냅킨, 위생마스크 등 9개 부재료를 자신으로부터 구입하지 않으면 상품 공급을 중단하거나 가맹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쓰레기통이나 국자, 온도계 등 41개 주방 집기들은 개점 시 최초로 구입하도록 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개점 승인을 거부하거나 보류했다. 가맹점주들의 선택권이 원천 봉쇄된 셈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치킨 업계에는 올해 유독 악재가 많았다"면서 "특히 오너 일가가 구설에 오르는 문제로 프랜차이즈 점주들만 타격을 입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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