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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결산-다사닭난③]살충제 계란에 가격파동까지…두 번 운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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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유통 결산시리즈④]
지난 8월14일 살충제 계란 첫 적발

정부, 전국의 산란계 농가에 대한 전수조사 돌입
친환경 계란서 살충제 무더기 검출…소비자 불신
계란 소비 급감…AI로 치솟던 계란값 급락
[2017결산-다사닭난③]살충제 계란에 가격파동까지…두 번 운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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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08마리·08LSH·09지현·08신선2·13정화·11시온' 지난 8월 전국을 살충제 공포로 몰아넣은 계란에 적혀있던 '난각코드'다. 그동안 계란 껍질에 문구가 새겨진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던 소비자들은 판매점에서 이같은 난각코드를 골라냈다.
회수 대상인 신선특란 15입 홈플러스(제품명)

회수 대상인 신선특란 15입 홈플러스(제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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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과 난제품이 유통돼 전세계적으로 논란이 확산되면서 시작된 살충제 계란 파동은 국내에선 광복절 연휴 직전인 8월14일 처음 불거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당시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 농약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산란계 농가 한 곳에서 피프로닐을, 광주시의 농가 한 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비펜트린을 검출했다고 발표한 것. 농림부는 모든 계란 출하를 중지시키고 3000만리 이상의 산란계를 사육하는 모든 농장에 대한 살충제 잔류검사에 나섰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해당성분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는 총 52곳(피프로닐 8곳, 비펜트린37곳, 플루페녹수론 5곳, 에톡사졸 1곳, 피리다벤 1곳)이었다. 이 중 1973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DDT가 검출된 농장(2곳)도 있어 살충제 살포외 오염원에 대한 역학 조사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오픈마켓, 편의점 등에서도 계란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유통업체들은 중단 하루만에 계란 판매를 재개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통단계에서도 비펜트린 기준치 위반 농가 2곳, 훈제란 가공업체를 적발하면서, 생산 단계뿐만 아니라 유통·제조 가공단계까지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무너졌다.
특히 계란의 생산단계와 유통단계에서 모두 잔류물질 검사체계가 구멍난 점이 드러난데다 사고발생 후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대응 부재, 결과 번복, 부실검사, 친환경 부실 인증 등 국가 식품안전관리체계의 총체적 부실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올해 초 고병원성조류독감(AI) 사태로 1만원까지 치솟던 계란 가격은 계란 소비가 줄어들면서 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 두달이 지나 계란 수요가 많은 10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부 대형마트에선 3990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일부 단체에선 계란소비를 촉진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정부는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부적합농가 추적조사, 식용란 선별포장업을 통한 수집판매 의무화, 난각표시 단일화 및 생산연월일 표시, 농장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의 평가항목에 살충제 항목 추가와 산란계 노계 수거검사 강화, 수입계란 검사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살충제 계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식약처는 지난 22일 계란뿐 아니라 알가공품인 ‘맥반석 계란’에서도 살충제 대사산물인 ‘피프로닐 설폰’이 검출돼 회수에 나섰다. 회수 대상은 2017년 12월9일 제조돼 유통기한이 2018년 1월15일까지인 ‘맥반석 구운란’ 제품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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