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사람]11일 도스토옙스키 탄생 196주년
11일은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탄생 196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는 1821년 11월11일 태어나 1881년 타계할 때까지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문제의식을 담은 수많은 걸작들을 남겼다.
그는 이 시기 공상적 사회주의 경향의 폐트라옙스키 모임에 나갔고 이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미하일 폐트라옙스키가 주도한 이 모임은 샤를 푸리에 등의 저작을 연구하고 당시 러시아의 정치체제를 비판했다. 황제 니콜라이 1세는 이 같은 지식인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의 사상이 러시아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던 황제는 급기야 1849년 폐트라옙스키 모임에 참여했던 33명을 체포해 도스토옙스키 등에게는 사형을 선고한다.
도스토옙스키의 죄목은 이 모임에서 당시 금서로 분류된 벨린스키의 '고골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한 것이었다. 이 편지는 러시아 민중들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워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른바 불온서적을 읽었다는 이유로 사형을 당할 위기에 처했던 도스코옙스키는 집행 직전 황제의 특사로 징역형으로 감형돼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극적으로 사형 집행이 취소된 것은 당대 지식인들을 죽음의 문턱까지 몰아넣은 뒤 살려줘 황제의 자비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니콜라이 1세가 직접 꾸민 일이라고 전해진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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