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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의 외교]①美대통령의 국빈방문, 25년 전에는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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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25년 만에 국빈으로 우리나라 방문

25년 만의 미국 대통령 국빈방문(이미지=이주영 디자이너)

25년 만의 미국 대통령 국빈방문(이미지=이주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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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우리나라를 '국빈'으로 방문하기로 하면서 그 의미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25년 만으로, 1992년 노태우 대통령 재임 시절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대통령의 방한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미국 정상들은 '공식방문'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25년 전의 사례를 되짚어 봤다.

부시 대통령은 1992년 1월5일 2박3일의 일정으로 방한했다.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했는데 국빈방문인 만큼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가운데 비행기에서 내렸고 영접은 국무총리가 했다. 국립묘지 참배 후 청와대를 찾아 노태우 대통령과 한 시간 정도 테니스를 쳤다는 점이 이채롭다.
우리나라가 대미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을 때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방한은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방한 이튿날 양국 경제인 600여명이 참석한 오찬에서의 연설은 그의 목적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그는 "한국은 보이지 않는 무역장벽을 완화해야 하며 우르과이 라운드 협상 등 세계경제 자유화를 위한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 주요 이슈는 '쌀 개방'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주요 목적은 미국 내의 고용 창출과 자유 무역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방한 목적을 노골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국회 연설에서도 그는 우르과이 라운드 협상 타결을 강조하는 등 통상 압력을 가했다. "한국이 절약운동을 수입 억제에 활용한 측면이 있다"는 말까지 했다.

현재 미국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된 '북한 문제'는 당시에는 어땠을까. 부시 대통령은 노태우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북한이 평화 의사를 표시하면 북미 관계가 개선될 수 있지만 북한의 인권탄압 문제가 우선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일성 북한 주석과의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용산의 미군기지도 찾았는데 주한미군이 한반도 평화유지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한반도 통일이 민주국가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연설을 했다. 국빈 방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 개최 공식만찬에서 그는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촉구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하고 호전성을 버린다면 분단이 이 나라를 더 이상 갈라놓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양국 정상은 북한이 핵안전 협정에 서명하고 핵 사찰을 수락하면 그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경제와 북핵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25년 전 부시 대통령의 국빈방문과 공통점이 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 강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 동북아 평화와 안정 구축, 양국간 실질 협력 및 글로벌 협력 등이 논의된다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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