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비중 큰 기업…임금 높고, 비정규직 적다"

한은 '기업특성에 따른 연령별 고용형태 분석'
비정규직 비중 1%p 높이면, 전체 고용비중 약 0.2%p 낮아져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30대 미만의 청년 고용비중이 큰 기업일수록 임금 수준이 높고 비정규직 비중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50세 이상의 고령층 고용비중은 규모가 작고 노조가 존재하는 기업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BOK경제연구 '기업특성에 따른 연령별 고용행태 분석'에 따르면 연령대별 고용비중은 비정규직 고용비중과 임금수준, 노조유무, 기업의 규모, 위치 등 결정요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사업체패널조사'를 활용한 이번 연구조사는 30세 미만의 청년, 50세 이상의 고령 노동자로 구분해 진행됐다.

청년 노동자의 경우 임금수준이 높을수록 제조업, 서비스업 등 업종에서 청년 고용과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 노동자의 임금이 1%포인트 높아지면 청년 고용 비중이 제조업에서는 0.047%포인트, 서비스업에서는 0.105%포인트 늘었다. 보고서는 "청년층의 경우 학업을 지속하는 등의 취업을 대신하는 선택지가 있어 시장임금이 높지 않으면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정규직 비중은 청년층 고용비중과 반비례했다. 이는 서비스업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비정규직 비중이 1%포인트 높아질 경우 서비스업에서 청년 고용은 0.29%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고령 노동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고령 노동의 경우 비정규직 비중이 1%포인트 높아지면 0.29%포인트 그 비중이 낮아졌다.

이외에 청년 고용은 업력이 쩗거나 기업규모가 큰 경우 또 컴퓨터 활용률이 높은 사업체일수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조의 존재 여부는 청년 고용 비중과 반비례 관계를 보였는데, 이는 기존 피고용자의 고용을 보호하면서 신규고용을 감소시키는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자료:한국은행

반면 50세 이상의 고령층의 경우 고령층의 임금수준이 높을수록, 규모가 작을수록 고용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임금 수준의 경우 일반적인 연공서열식 연봉체계에서 높은 임금으로 인해 전업종에서 노령 노동자의 고용을 줄이고자 하기 때문이다. 또 경력이 많은 고령 노동자들이 대기업을 떠나 중소기업으로 이직하는 현상도 반영됐다. 노조의 존재 여부는 청년층과는 반대로 고령 고용비중과 비례관계를 형성했다.

보고서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규직 비중이 높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등 연령대별 고용 결정요인을 적극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비정규직의 확대는 청년·고령 고용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를 가능한 많이 보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30세 미만의 청년층 고용비중은 2005년 20.3%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3년 14.1%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세 이상의 고령 고용비중은 2005년 20.5%에서 2013년 19.0%로 크게 증가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