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대규모 이주 스타트
노원구 주택가격 상승세 주도
시공사 한화건설 선정 가속도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오는 18일 대규모 이주가 시작되는 상계주공8단지가 강북권 최고 입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조성돼 뛰어난 주거환경을 갖췄음에도 교육특구인 중계동에 밀려 그동안 저평가 받았던 곳이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계주공아파트는 총 16개 단지, 4만여가구로 그중 8단지가 최근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1988년에 입주한 8단지의 경우 5층 저층 단지로 사업성이 좋은데다, 16개 단지 중 유일하게 조립식 구조로 지어져 안전상의 이유로 재건축 요구가 지속됐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노원구의 주택 매매가격 종합지수는 3월31일기준 103.6을 기록해 서울 평균인 103.2보다 높다. 지난달에 비해 0.15%,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3.31% 올라섰다.
이중 830가구 규모의 8단지는 시공사를 한화건설로 선정해 최고 높이 30층, 13개동, 총 1062가구(임대주택 포함)로 바꾸는 정비안을 세웠다.
다만 개발호재와 같은 변수가 남아있어 8단지의 성패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상계주공아파트가 위치한 상계동의 3.3㎡당 매매가는 1630만원 수준으로 중계동(1650만원) 보다 아직 20만원 가량 낮다.
상계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중계동처럼 경사지에 지어진 단지가 아니라 평지에 대규모로 들어선 상계주공같은 경우는 입지도 좋고 단지만 놓고 봤을 땐 사업성도 좋은 단지"라며 "다만 소형평형 위주인데다 특히 일반분양물량이 80가구밖에 되지 않아 사업 흥행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인근 H공인 역시 "상계주공의 재건축 사업이 흥행하려면 시세가 계속 올라 추가 분담금 규모를 넘어서야 하는데 상계주공의 경우 강남 재건축 단지처럼 시세가 뛰어나게 높은 단지는 아니라 얼마나 흥행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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