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고민에 빠졌다.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과 PK(부산·경남)을 방문했지만 "홍준표를 지지해 달라", "홍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 등의 지지호소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지난달 31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었지만 아직 경남도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도지사직을 일찍 사퇴하면 불필요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TK와 PK 지역을 방문한 홍 후보는 이를 염려한 듯 조심스런 행보를 보였다. 4일 홍 후보는 경북 상주·의성·군위·청송 지역구의 4.12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재원 후보를 지원차 상주를 방문했지만 유세차 등에서 공개적인 연설을 하지 않았다. 다만 김 후보와 함께 유세현장 인근 빵집 2층에서 간단하게 차를 마시며 의견을 나누었다.
대구와 부산, 울산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 겸 필승대회에서도 당의 주요 인사들은 모두 빨간색 점퍼 차림으로 참석 하였지만 홍 후보만 유일하게 정장차림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의 연설은 선대위 발대식 겸 필승대회의 식전행사로 이뤄졌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소속정당이 당원만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행사에 의례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참석이 가능하다"며 "내용에서 본인을 지지해 달라는 내용이 없으면 연설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이날 부산 삼광사를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지사직을) 사퇴하게되면 그 자리에 가기 위해 도의원들이 사퇴를 하고, 도의원의 자리에 가기 위해 공무원들이 사퇴를 한다. 그렇게 되면 줄 사퇴 파동이 일어난다"며 "보궐선거 비용도 도에서 낸다. 제가 고생고생해서 채무 제로를 만들고 재무건전화를 이뤘는데 1년 밖에 남지 않는 임기 때문에 또 보궐선거를 한다면 나중에 저에게 비난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홍 후보의 '선거운동 아닌 선거운동'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그는 이날 부산 필승대회에서 "도지사직을 4월 9일 자정 무렵에 사퇴하려고 한다"며 최대한 도지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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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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