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신작서 우익에 일침…한국어판 문학동네서 출간
하루키는 2일 언론 인터뷰에서 "역사라는 것은 국가에 있어서 집합적인 기억"이라면서 "따라서 이를 과거의 일로 치부해 잊으려 하거나 바꾸려 하는 것은 상당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같은 하루키의 일갈은 그의 신작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騎士團長殺し)'와 맞닿아 있다. 소설은 화가인 30대 이혼남성이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을 두고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이 소설은 2월 출간돼 일본에서 한 달여 만에 130만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작품 내용 중 1937년 난징대학살을 언급하며 "학살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견해를 피력해 일본 우익 인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등장인물의 대사 중에는 난징대학살에 대해 "일본군이 항복한 병사와 시민 10만~40만명을 죽였다"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한다.
일본 에이전시는 "문학동네보다 좋은 조건이 몇 곳 있었으나 문학 전문 출판사로서의 실적, 작품 경향, (하루키 전작) '1Q84'의 판매 실적 등 다양한 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문학동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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