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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학살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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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신작서 우익에 일침…한국어판 문학동네서 출간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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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68·사진)가 일본 우익에 일침을 가했다.

하루키는 2일 언론 인터뷰에서 "역사라는 것은 국가에 있어서 집합적인 기억"이라면서 "따라서 이를 과거의 일로 치부해 잊으려 하거나 바꾸려 하는 것은 상당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맞서 싸워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소설가에게 가능한 일은 한정돼 있지만 이야기라는 형태로 싸워나가는 것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일본 사회에 과거사를 부정하는 역사 수정주의 움직임이 만연한 현상을 꼬집은 것이다.

이 같은 하루키의 일갈은 그의 신작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騎士團長殺し)'와 맞닿아 있다. 소설은 화가인 30대 이혼남성이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을 두고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이 소설은 2월 출간돼 일본에서 한 달여 만에 130만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작품 내용 중 1937년 난징대학살을 언급하며 "학살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견해를 피력해 일본 우익 인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등장인물의 대사 중에는 난징대학살에 대해 "일본군이 항복한 병사와 시민 10만~40만명을 죽였다"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한다.
한편 출판사 문학동네는 하루키의 일본 에이전시로부터 이 소설의 한국어 판권 계약 결정받았다. 한국어판은 6~7월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 신작 선인세는 앞서 문학동네가 펴낸 전작 '1Q84'와 비슷한 1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번역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 에이전시는 "문학동네보다 좋은 조건이 몇 곳 있었으나 문학 전문 출판사로서의 실적, 작품 경향, (하루키 전작) '1Q84'의 판매 실적 등 다양한 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문학동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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