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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도자기 전쟁’이었다…3일 고흥 학술대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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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두원면 운대리 분청사기 요지 발굴 현장 모습. 사진=고흥군>

<전남 고흥군 두원면 운대리 분청사기 요지 발굴 현장 모습. 사진=고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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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보 ‘호조고비끼’도 운대리 생산 주장 예고돼

[아시아경제 최경필] 한중일 도자학자들이 임진왜란 당시 도자기 약탈과 일본 국보인 ‘호조고비끼’ 분청그릇이 전라남도 보성이 아닌 고흥군 두원면 운대리에서 생산된 것임을 주장하는 논문 등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학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고흥군은 지난 2004년, 2012년에 이어 세 번째로 3일 고흥문화회관에서 고흥분청사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중일 분청사기 대표학자 20여명(중·일 학자 10명)이 참석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고흥군이 조선시대 최대의 분청사기 도요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국제적으로 조명해 운대리 분청사기의 우수성과 기술적 우위를 학술적으로 고증받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한(분청사기)·중(화장토기)·일(분인도자) 3국간 동시대 유사 도자기 변천과정에서 나타난 운대리 분청사기의 발생과 유통 경로 분석, 일본에 소장된 운대리 분청사기의 현황과 성격도 함께 규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다도자료관 특별연구원으로 재직했던 ‘키라 후미오’씨는 일본이 조선의 남해안 바닷가에 위치한 도요지를 약탈한 이유 중 하나로 일본 지배계층의 극성적인 분청사기 수집활동을 들고 있다.

이른바 임진왜란이 ‘도자전쟁’이라는 일부 도자학자들의 인식과 괘를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나아가 조선말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가장 사랑을 많이 받았던 ‘호조고비끼’ 즉, 보성분장(덤벙)기법 도자기는 운대리에서 생산된 분청사기라고 밝힐 예정이다.

또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아라끼 카즈노리’ 교수는 조선시대 때 일본 수출전문 상인이 한성에서 부산포까지 해로로 이동하던 중 고흥 부근의 기항지에서 일본인을 위한 특별한 상품, 즉 당시에는 일본에서 ‘고려다완’으로 불렸던 분청사기를 확보해 일본에 수출했을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학술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의 한성욱 원장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인 학자 일부는 발표와 토론 과정에서 고흥 운대리 지역에 분청사기 도요지와 도공이 집단으로 형성된 원인에 대한 학자들의 의견도 교환하게 된다.

이들 학자들이 발표할 자료에 따르면, 도요지는 건조과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기온이 따뜻하고 생산품을 운송할 수 있는 해로를 끼고 있어야 된다고 하면서, 이러한 근거로 강진, 해남, 부안 등 청자 도요지의 예를 들고 있다.

하지만, 기존 청자 생산단지의 쇠퇴로 새로운 도자기 생산단지가 필요했다는 것.

그래서 일본과 가까우면서 기온도 따뜻하고, 해로를 끼고 있으며, 땔감나무, 고령토, 백토 등 도자기 생산재료가 풍부한 고흥 운대리지역이 분청사기의 짧은 역사 속에서도 대규모 생산단지가 들어서게 되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흥군 관계자 “이번 학술대회는 분청사기 학계의 최대 관심사인 고흥 분청사기의 유통과 대수출 경로, 운대리 집단도요지의 생성 배경 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는 중요한 자리이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수준 높은 학술대회가 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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