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9조원에 달하는 국내 디저트 시장에서도 해외 브랜드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지 얼마 안 된 해외 고급 디저트 브랜드들이 빠르게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 것. 이들 브랜드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기는 젊은 층과 고가의 디저트에도 아낌없이 투자하는 '포미족'에 힘입어 성장세를 더욱 키워가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디저트시장 규모는 8조9760억원으로 전체 외식시장의 10.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디저트뿐만 아니라 해외 프리미엄 디저트들도 소비자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렇듯 대만 디저트가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른 대만 디저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만 여행객들이 기념품으로 사오던 파인애플 케이크 '펑리수'나 '밀크티' 등을 국내 주요 유통채널을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 편의점CU, 홈플러스 등에서는 누가 비스킷,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 일부 매장서는 치아더 펑리수를 판매하고 있으며 GS25에서는 비피도 밀크티부터 이메이 구미 초코볼 등이 있다.
특히 GS25의 비피도 밀크티는 초도물량 3만개가 사흘만에 동이 났고, 세븐일레븐의 아쌈밀크티는 출시 후 석달만에 전월대비 21%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실제로 소비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명물'로 일컫는 제품들도 국내에 속속 들어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압구정본점 지하 1층에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3호점을 냈다.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는 정통 미국식 베이커리 컵케이크로, 1996년 미국 뉴욕 맨하튼에 1호점을 개점한 이후 9개 국가 28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미국 인기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에서 주인공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등장해 일약 뉴욕의 명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8월 오픈한 1호점인 판교점은 오픈 첫 달 월매출이 6억원에 달해 국내 디저트 업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의 명물 버거로 알려진 '쉐이크쉑'은 최근 청담에 2호점을 열었다. 지난해 7월 1호점인 강남점 오픈 당시 2~3시간씩 줄서서 대기해 먹을 정도로 인기를 끌며, 일 평균 3000여명이 꾸준히 방문하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힘입어 5개월만에 두 번째 매장을 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어학연수, 유학 등으로 해외에 갈 기회가 많아지고 있고 특히 가까운 동남아 지역을 다녀오는 단기 여행객들이 늘면서 현지에서 먹던 디저트를 국내에서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해외 디저트들이 보다 순조롭게 연착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