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 에드윈 허블 탄생 127주년…다시 보는 그의 업적
'허블'이라는 이름은 천문학이나 우주에 관심이 많지 않아도 꽤나 익숙하다. 26년 동안 인류에게 새로운 우주를 보여주고 있는 허블우주망원경 덕분이다. 미국의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은 생전에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최초로 발견해 명성을 떨쳤고 사후에는 우주망원경의 이름으로 채택돼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으니 말 그대로 '온 우주가 도와주는' 사람인 셈이다.
20일은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 탄생 127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의 이름이 우주와 함께 계속해서 언급될 수 있는 것은 그가 이 분야에서 남긴 업적 때문이다. 1920년대까지 사람들은 우리 은하가 우주에 존재하는 유일한 은하라고 믿었다고 한다. 여기에 의문을 가진 이가 허블이었다.
형태에 따라 은하를 분류하는 방법을 고안한 이도 허블이다. 그는 나선형, 타원형, 불규칙형 등으로 은하를 구분했다. 이 방법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허블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40여개 은하를 연구해 1929년 우리 은하에서 멀리 떨어진 외부 은하일수록 더 빨리 멀어진다는 법칙을 발견한 것이다. 이를 '허블의 법칙'이라고 하며 우주가 팽창한다는 이론의 기초가 됐다.
허블우주망원경의 업적도 천문학자 허블 못지않다. 허블망원경은 1990년 지구궤도 위에 오른 후 610㎞ 상공에서 26년 동안 우주의 신비를 촬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구로 보내온 사진만도 150만장 이상이다. 이를 바탕으로 학자들이 발표한 논문은 1만20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허블망원경은 우주 팽창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주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 크기가 더 빠르게 커지는 가속 팽창을 하고 있다는 것을 포착한 것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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