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언다우스키는 그동안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손꼽혔다. 지난 해 공화당 경선 출마 선언부터 트럼프의 모든 선거 운동과 전략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경선 도중 여기자 폭행사건에 휘말렸지만 트럼프는 그를 오히려 두둔하며 선거대책본부장으로 계속 중용해왔다.
외견상 이번 조치는 경선이후 최대 위기에 처한 트럼프의 승부수로 해석될 수도 있다. 루언다우스키의 낙마로 미국 공화당의 대표적 '선거전문가'로 불리는 폴 매나포트 선대위원장이 권한이 커질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향후 공화당 전당대회와 11월 대선을 겨냥한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미국 언론들은 “캠프 고위 인사들조차도 정확한 경질 배경과 트럼프의 의중을 제대로 몰라 우왕좌왕했다”고 꼬집었다. 일부 정치 전문 매체는 선거에 깊숙히 간여하고 있는 트럼프의 자녀들이 최근의 지지율 부진을 루언다우스키와 언쟁을 벌였고 트럼프도 즉흥적으로 그의 경질을 결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뉴욕 지역 책임자인 마이클 카푸토는 루언다우스키의 경질소식 직후 트위터에 “딩동, 마녀가 죽었다"라며 비아냥 거리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를 두고 논란이 확산되자 몇시간만에 캠프를 떠났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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