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역사에 비치된 국민방독면 제조연도가 2006년인 것이 수두룩하다. 심지어 전쟁, 화재 대피용 방독면은 2003년 제조된 것도 여럿 발견됐다.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지하철 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여전한 상황에서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이 높다. 사진은 을지로3가역에 비치된 방독면의 모습.
단독[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서울 지하철에 제조된 지 10여 년 된 방독면이 버젓이 비치돼 있어 전시용이라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이에 정작 화재 발생시 개인 구호장비가 무방비상태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31일 본지가 서울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을지로3가역, 충무로역 등을 취재한 결과 구호용품 보관함에 비치된 국민방독면의 제조년도가 대부분 2006년으로 드러났다. 오래된 것은 제조년도가 2003년인 것도 여럿 발견됐다.
소방방재청은 "화재용 방독면은 안전상 문제로 성능보존기간인 5년이 지나 전량 폐기하도록 하고 있다"며 "화생방용 방독면은 매년 성능검사를 진행ㆍ사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으며, 이를 초과한 것에 대해서는 샘플링을 통해 기한을 1년 단위로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방재청은 또 "매년 국방부에 의뢰, 성능검사를 실시해 사용 가능한 것은 그대로 비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에 시민들은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태상준 기자 birdcage@·사진=양지웅 기자 ya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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