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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무두절(無頭節) - 기쁘다 상사 자리 비우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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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실록에 비어있는 며칠 간의 기록에 주목, 왕이 없는 '무두절'을 수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픽션을 더해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사진 =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스틸 컷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실록에 비어있는 며칠 간의 기록에 주목, 왕이 없는 '무두절'을 수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픽션을 더해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사진 =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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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조선 제15대 왕 광해군은 즉위 8년에 접어든 어느 날, “可諱之事, 勿出朝報” 숨겨야 될 일들은 조보에 내지 말라고 전교했고, 이 시기를 전후해 실록은 약 5~8일 가량의 기록이 비어있다.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치밀하게 사초와 승정원일기에 기록해 실록에 옮겼던 전례에 비춰볼 때 이 시기 광해군의 행방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상황. 집권 내 친국(고문)을 210회나 가졌던 그의 포악함에 질린 관료들은 내심 그의 행방이 묘연해진 일주일이 천국과 같이 느껴졌을지 모를 일이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가짜 광해가 이 시기 선정을 펼쳐 관료들을 아연케 하는 설정을 통해 실제 잔혹하기 이를 데 없던 광해군의 성정을 반증한 바 있다.

무두절(無頭節)은 두목이 없는 날이란 뜻으로 직장 내 대표나 팀장 등 상사가 자리를 비운 날을 지칭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직장인이 주어진 휴가를 모두 소진할 시 16조 8000억원의 소비지출을 창출할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오늘도 열일하느라 휴가 가는 것도 잊은 상사에게 멋진 겨울철 휴양지를 소개해보는 건 어떨까. 대통령도 먼저 권한 ‘쉼표 있는 삶’이 나 못지않게 상사들에게도 간절한 시기다. 나와 그와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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