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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리먼 사태 5년, 돌고도는 위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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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2008년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던 리먼브러더스가 도산한지 5년이 지났다.

금융위기 이후 5년 사이 우리 경제의 위상이 크게 변화했다는 점이 이곳 저곳에서 드러난다.
최근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렉시코(KOREXICO)'란 용어를 만들어 최근의 신흥국위기속에서 승승장구중인 한국과 멕시코 경제를 추켜세웠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BRIC) 국가는 물론 대부분의 신흥국들이 외국자금 이탈과 환율 급등으로 신음하는 와중에 한국과 멕시코는 오히려 환율이 안정되고 외국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제목만 보고 입가에 흘렀던 미소는 과거 기억과 함께 씁쓸함으로 바뀌었다.
시계를 5년 전으로 돌려보자.
지난 2008년 9월 당시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현 금융위원장)은 긴급하게 기자실을 찾았다.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9월 위기설이 주요 외신을 통해 퍼져 나오자 직접 해명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후폭풍 속에 한국의 위기를 강조하는 기사가 월스트리트 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다우존스, 인터내셜헤럴드트리뷴, 더 타임스 등 주요 외신을 통해 연일 터져 나왔다.

앞서 언급했던 코렉시코 기사로 한국을 칭찬한 FT는 당시만해도 한국의 국제적인 신인도를 깍기에 앞장섰던 장본인이다.

이 신문은 '한국의 부채'라는 제목의 렉스칼럼에서 "한국의 단기외채가 외환보유액에 육박해 안심하기 이르다. 외환보유액도 충분치 않은 수준이다"라고 보도했다.

5년전의 논리대로라면 한국은 부도가 났어야 했지만 오히려 현재 세계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미국 출구전략의 공포 속에서도 선진국과 중국정도를 제외하면 가장 안정된 모습으로 거듭났다. 이제는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 경쟁력을 걱정해야할 판이다.

해외 언론의 신흥국 흔들기는 현재EH 진행형이다. 과거 우리가 당했던 경험을 지금은 인도가 체험하고 있다.

최근 인도의 루피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이를 우려하고 추가적인 하락을 점치는 부정적인 기사가 쏟아졌다.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브라질과 멕시코를 비교하면서 두 나라의 입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집중 조명했다.

언론의 경고 기능이라고 쳐도 과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시절 금융위기를 선제적으로 예고했던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는 최근 주요 언론 대신 언론협회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를 통해 인도 경제에 구조적 문제는 없으며 온건한 개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식의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만약 앞으로 5년 뒤 라잔 총재가 웃는다고 해도 서구 언론들이 인도에 대한 결례를 인정할까. 아니다. 오히려 다른 대상이 지금 인도의 경험을 이어 받았을 가능성이 더 크다.

위기는 돌고 도는 법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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