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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日·中', 제2위기 폭탄 안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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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악몽 5주년,지금은 괜찮은가(끝)]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도산 이후 5년이 지났지만 세계 금융시장에는 여전히 불안 요소가 넘쳐난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다면 진원지는 어디일까.

일단 미국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 위기의 진원지로 가장 적극적인 대처에 나선 덕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과거와 비슷한 위기가 몰려와도 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금융시스템이 그만큼 건전화했다는 뜻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이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의 출구전략 모색으로 신흥국들에서 자본이탈에 대한 우려감이 높지만 유럽의 위기 가능성을 더 높게 본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리먼브러더스 도산 사태 같은 엄청난 공황이 가까운 시일 안에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진행형인 여러 위기가 유럽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위기의 근본 원인인 부채가 크게 줄지 않은 것이다.

유럽 은행들은 지금도 미 은행들에 비해 자기자본 비율이 낮다. 위기가 발생하면 완충역을 담당해야 할 버팀목이 약하다는 뜻이다. 게다가 부실 자산이 여전히 은행 재무제표에 남아 있다. 경제상황이 어렵다 보니 부실 자산을 재무제표에서 적극적으로 털어내지 못한 탓이다. 지금 당장 적극적으로 털어낼 상황도 못 된다.
위기의 해법으로 부각됐던 긴축정책에 대한 피로감도 상당하다. 긴축이 큰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채 되레 역효과만 냈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위기에서 볼 수 있듯 경제의 발목을 잡는 정치불안도 여전하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화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지만 정치인들은 '은행연합' 같은 위기 대책과 개혁 요구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최근 은행연합을 구축하기까지 갈 길이 아직 멀다고 발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상 최고 수준인 유럽의 실업률에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역시 부담이다.

일본도 위기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베 신조(安倍晉三)가 총리 취임 후 통화완화 정책으로 경제 살리기에 나서면서 국내총생산(GDP)의 250%를 웃도는 국가 부채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신흥국에도 부채위기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리먼 사태 이후 중국의 부채 규모는 이미 GDP의 200%를 넘어서고 있다.

중국의 금융 시스템이 국제사회와 연결된 고리는 적다. 그러나 정확한 부채 규모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위기가 닥치면 거대한 해일로 돌변할 수 있다. 그나마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관리와 예금 중심의 은행 자금조달 시스템이 위기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외르그 아스무센 ECB 이사는 미국의 출구전략 자체를 우려하고 있다. 그는 "1994년 미 경기 회복 당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 인상에 나서고 시중 자금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세계 채권시장이 무너졌다"면서 "지금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더 조밀하게 연계돼 있어 충격은 더 크게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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