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최근 증시가 박스권 상단에 오래 머물자 지수 움직임의 두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거래량이 몰리고 있다. 다만 일반펀드엔 환매행렬이 본격 시작됐다는 점에서 하락장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나온다.
이는 코스피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삼성전자 등 반도체 호황으로 한달간 2.81%(2026.46→2083.59) 오르면서 투자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수가 최근 박스권 상단에 근접했음에도 레버리지 투자세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있다. 지난 19일 코스피가 약 1년6개월만에 장중 2090선을 돌파한 이후부터 최근까지도 'KODEX 레버리지' ETF는 일평균 934억원 거래됐다. 반면 인버스는 이에 절반도 못 미치는 458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ETF에 직접 유입되는 자금을 놓고 보면 사정은 다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에 상장된 전체 레버리지 ETF엔 총 5430억원 순유출됐으나 인버스 ETF엔 5245억원이 들어왔다.
전문가들도 2월엔 증시의 일부 조정을 염두에 두는 투자전략을 짜야한다고 조언했다. 증시가 박스권 상단에 일정 기간 머물 가능성은 있으나 저항선을 뚫진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방위적인 보호무역주의 압력과 인플레이션 기저효과 소멸, 춘절 이후 재고축적 둔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2월엔 일부 조정을 염두에 둔 지켜보기 전략을 추천한다"며 "증시를 이끌었던 주도주에서 일부 균열이 발생하거나 시장 전체적으로 위험회피(Risk-off)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