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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醫韓齒 책임진료 10년…국민건강 조력자 역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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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택 강동경희대병원장 인터뷰

▲김기택 원장은 "일주일에 한 번 시를 통해 전체 직원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백소아기자[

▲김기택 원장은 "일주일에 한 번 시를 통해 전체 직원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백소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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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는 조력자이다. 질병 치료는 환자 본인이 하는 것이다. 우리 병원은 지난 10년 동안 조력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 왔다. 앞으로 10년은 비상(飛上)할 것이다. 그동안 조력자의 토대를 마련했다면 다가오는 10년은 그 역할을 강화하는 곳에 집중할 것이다."

김기택(59) 강동경희대병원 원장은 '조력자' 역할을 강조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이 오는 6월에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김 원장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자리에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을 들고 나왔다. 김 원장은 "매주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과 시 한편을 공유한다"며 "어떤 조직이든 소통이 중요한데 우리는 시를 통해 공감과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양방과 함께 한방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김 원장은 "양방과 한방의 장점만을 결합시킨 협진모델도 우리 병원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6개월 동안 중점을 둔 경영철학과 사업이 있다면 듣고 싶다.
▲우리 병원 주변지역의 인구 감소와 경기침체 등으로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우리 병원은 의대, 한방, 치과의 3개 병원별로 책임 경영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계획한 목표예산을 달성할 것이다. 효율적 공간 재배치와 주변 환경 개선을 안전하게 진행하고 있다. 병원의 미래 발전 동력 마련을 위해 차세대 진료부문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목련교수'를 선정했다. 총 8명의 개인과 8개 팀이 뽑혔다. 이들에게는 홍보, 주요 학회 참석, 발표 등에 대한 집중 지원이 이뤄진다.

-강동경희대병원이 10주년을 맞았다.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2016년 학위 수여식에서 경희대학교 총장 축사 중에서 '미래의 회상은 도래할 미래를 위해 우리의 상상과 가능성을 오늘로 불러오는 일'이라는 문구가 있다. 오늘 밝은 미래를 꿈꾸다 보면 우리의 한계를 넘어 희망을 말할 수 있다. 우리 병원의 10주년 기념 슬로건으로 '성장의 10년, 이제는 비상(飛上)입니다'로 정했다. 철저한 의대, 치과, 한방 병원별 목표관리를 통해 병원의 위상을 높일 것이다. 목련교수 등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고 인구 증가 등에 대비한 공간과 의료장비 등 진료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이를 통해 구성원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행복한 직장문화를 만들어내겠다.

-환자들은 '1시간대기, 3분 진료'라는 삭막한 현실에 직면한다. 의료수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1시간대기 3분 진료'라는 국민들의 불만은 익히 알고 있다. 의료계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의료수가 환자를 많이 보지 않으면 병원을 경영할 수 없는 저수가 정책으로 돼 있다. 1977년 의료보험 시작이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환자를 가능한 많이 봐야 하는 처지이다. 진료비가 적정하게 보상되지 않다보니 병원이 진료 이외의 수익사업(영안실, 푸드 코트 등)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정부부처와 의료계 등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숙제이다.
-강동경희대병원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의대, 한방, 치과병원을 갖추고 있다. 전국에서 몇 개 없는 3개 병원을 동시에 운영한다. 일부 몇 개 분야(척추, 탈모, 이명, 심장 질환, 전립선 암 등)는 전국적 환자 군을 형성하고 있다. 러시아 지역 등에서는 KIUMS란 브랜드로 초기 국제진료 활성화를 통한 외국인환자 유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의대-한방의 협진 노하우를 통해 자리를 잡고 있는 관절, 뇌중풍, 척추 등의 협진 센터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한방의 젊고 유능한 교수진들은 연구를 통한 한방의 과학화와 한약재를 통한 건강 약품 개발도 하고 있다. 새로운 모델 창출 중 하나이다. 우리 병원만의 특화된 모델이다.

-협진의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현재 중풍뇌질환센터, 관절류마티스센터, 척추센터 등 협진시스템이 있다. 전문가 집단이다 보니 술술 풀리는 것만은 아니다. 질환의 치료영역이 겹치면 갈등이 생긴다. 치료영역의 질환이 서로 벗어나 있으면 상생이 된다. 무조건 협진모델은 지양한다. 서로의 필요에 따라 만나야 한다. 명령조로 '협진하라'고 하면 이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협진의 틀을 자유롭게 할 필요성이 있다.

-ICT(정보통신기술) 시대 강동경희대병원의 변화를 내다본다면.
▲환자중심의 스마트병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환자 중심 병원, 최첨단 디지털병원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 시킬 것이다. 스마트병원 시스템은 그동안 축적된 우리 병원의 의료정보팀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하고 있다. 안내 중심의 서비스를 넘어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환자의 진료내역, 검사결과, 투약정보, 수진기록, 각종 증명서 발급 등 기존에 환자가 내원해야 했던 일들을 내원하지 않고 서비스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감염병에 대한 병원의 신속한 대처 시스템이 필요하다.
▲지난 5월20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1년을 맞았다. 사회적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 감기로 열만 나도 새벽 4시에 응급실로 가는 자기편의적 생각, 면회시간 제한에 따른 면회객의 막무가내 태도 등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 병원은 응급실 개조 공사, 응급환자 대응 매뉴얼, 옥외 음압텐트 설치 등 모든 예방 대책을 세우고 정기적으로 상황 연습을 하고 있다. 감염 관리팀의 조직을 격상시켜 행정 조정권을 강화시켰다. 감염병은 의심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신종 감염병에 대한 최신 동향을 주시해 대응지침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병원의 해외진출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전략이 있다면.
▲러시아 등 1~2개 국가에 집중됐던 국제환자 유입국이 현재 3~4개로 확대됐다. 이 같은 경쟁력을 토대로 현지 진출에 대한 다각적 논의를 해 나가겠다. 러시아, 중동, 중국 등이 우리 병원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현지 진출에 대한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 내용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

-매주 한국의 대표적 시(詩)를 직원과 공유한다고 하는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구성원들의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교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 행복한 직장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감성힐링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매주 시를 한편씩 공유하고 한 달에 한 번씩 평직원 20여명과 '호프 데이'를 하고 있다.

▲김기택 원장. [사진=백소아기자]

▲김기택 원장. [사진=백소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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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택 원장은…국내 '척추' 분야 손꼽히는 명의

김기택 원장은 척추 분야에 있어 국내에서 '명의'로 손꼽힌다. 그의 철학은 명확하다. '진정한 치료자는 환자 본인'이라는 철학이다. 김 원장은 "경험이 늘어갈수록 의사로서 나는 치료자가 아니라 치료의 조력자일 뿐 진정한 치료자는 환자 자신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깊어진다"고 말했다.

환자에게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인내심을 갖고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환자 본인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의사와 환자는 서로 신뢰감을 갖고 치료방법을 같이 의논하며 치료해야 효과도 크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1957년 생으로 1987년 정형외과 전문의가 됐다. 1995년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척추센터장과 협진처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강동경희대병원 원장에 취임했다.

2004년 아시아 태평양 척추최소침습학회 사무총장, 2011년 아시아 태평양 척추최소침습학회 회장 ,2013~2014년 대한척추외과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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