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지상파 3사의 월화극 전쟁에서 '짝패'가 한발 앞서나갔다.
시청률조사기관 TNmS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한 MBC 월화드라마 '짝패'는 16.3%의 시청률로 SBS '마이더스'와 KBS '드림하이'를 눌렀다. 지난달 28일 12.6%를 기록했던 '짝패'는 하루만에 3.7%포인트의 시청률로 1위에 올랐다.
그동안 전례를 보자. 상당수 드라마들이 아역들이 빠지면 초기 드라마 분위기도 '주춤'했다. 드라마 '황금사과' '자이언트' '구미호' 등도 대부분 그 케이스. 따라서 이번 '짝패'도 '혹시나'하는 우려가 상존하는 것이다.
'짝패'를 짊어지고 갈 성인배우는 천정명과 한지혜 이상윤 서현진 등이다. 천둥을 천정명이 맡는다면, 귀동은 이상윤이 맡는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여주인공 동녀역에는 탤런트 한지혜가 맡는다. 따라서 이들의 연기에 '짝패'의 성패가 달려있다.
문제는 '엄친아' 이미지의 이상윤과 여주인공 한지혜다.
한지혜는 지난해 4월 개봉한 영화 '그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백지 역을 맡았지만, 배역이나 연기 등 어느 것 하나 주목받지 못했다. 사극이 과연 그의 몸에 맞는 '연기옷'인지도 걱정거리다. 뛰어난 연기력을 요구하는 사극의 특성상 한지혜가 이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몫이다.
'대장금'의 이영애, '이산'의 한지민, '동이'의 한효주 등 대부분 사극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여배우임을 감안할 때, '짝패'에서의 한지혜 역할은 상당한 '흥행코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윤도 마찬가지. 현대극에 어울리는 '엄친아'이미지가 강한 이상윤이 사극에서도 먹힐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가 주로 출연했던 드라마가 대부분 '신의 저울' '맨땅의 헤딩' '인생은 아름다워' '즐거운 나의집' 등 현대물이기 때문이다. 선굵은 연기를 펼쳐야 할 귀동역에 과연 그가 잘 어울릴까? 최대 걸림돌이다.
천민의 아들 대길로 태어났지만 김진사 집에서 자라나 포도부장이 된 주인공 귀동. 어렸을 때는 말썽꾸러기 주먹대장으로 통했지만 이제는 사회를 바꿔보겠다고 나선 '사극계의 엄친아'인 포도대장, 이상윤은 이제 다양한 심리묘사와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물론 외적으로는 타방송사 김희애 장혁의 '마이더스'가 버티고 있다. 이 드라마 역시 신선한 감은 없지만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률이 상승추세다. 송일국 주연의 KBS2 '강력반'도 방송가에선 상당한 호평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과연 '짝패'의 거칠 것 없는 도전이 계속될 것인가? 이들이 제몫을 잘해준다면 '짝패'의 인기 역시 천정부지로 뛰어오르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것이 방송가의 중론이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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