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통상 정책에서는 후보시절부터 주장한대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이미 탈퇴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선 강경 일변도다. 불리한 가용정보(AFA)를 활용한 고율의 반덤핑관세 부과, 세이프가드 조사 착수, 수입철강에 대한 국가안보 위협 여부 조사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통해 수입을 규제하고 있다. 이러한 보호무역 조치들은 국내는 물론 워싱턴 현지에서도 논란이다. 워싱턴의 정치인, 지식인, 언론 및 이해집단들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정치 환경에서 그동안 자신들이 주장해왔던 자유무역에 대한 믿음이 크게 훼손됐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정치와 경제 메커니즘은 어떻든 작동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중이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통상정책은 더욱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법 개정의 트로피를 거머쥔 다음 NAFTA 재협상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미 FTA 개정 협상도 예외가 아니다. 미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 전체 무역적자 6600억달러 가운데 대미 무역적자는 200억달러로 약 3.0% 수준이다. 전년동기 대비 약 20%(42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미국시장 문턱을 넘기가 더 까다로워졌다. 미국이 심각한 무역불균형을 초래하는 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는 반드시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한미 FTA가 무역적자 주범으로 인식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무역협회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한미 FTA의 상호호혜성을 미국 현지에서 홍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에 노력을 집중해왔다. 워싱턴의 미 의회, 행정부, 경제계 인사들 뿐 아니라 자유무역의 혜택에서 소외되어 있다는 목소리가 높은 중서부 지역을 방문해 한미간 경제협력 메시지를 전하는 아웃리치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2018년도에도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더욱 힘을 합하여 미국발 통상압력의 파고를 지혜롭게 헤쳐나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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