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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성숙기 맞은 스키업계의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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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주 용평리조트 대표이사

정창주 용평리조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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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유난히 빠르게 찾아온 것 같다.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 오면 어김없이 설원을 시원하게 내달리는 스키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1975년, 용평리조트가 위치한 강원도 발왕산 자락에는 스키장 조성을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오로지 산등성이에 쌓인 천연설에만 의존하던 한국 스키어들은 미국,일본, 독일 등에서 수입된 제설기와 리프트 등 최신식 설비 덕에 좀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40여년이 지난 현재,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등록되어 있는 스키장 회원사는 총 15개에 이른다. 그 중 절반이상인 8개사는 겨울이 길고 설질(雪質)이 우수한 강원도에 위치하고 있다.

국내에서 스키는 태동 당시 신흥부유층이 즐기는 귀족 스포츠로 분류될 만큼 희소성을 자랑했지만 국민 소득수준 향상과 레저활동 확대로 점차 대중스포츠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2013년 성인남녀 중 스키와 스노보드를 탈 줄 아는 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다만, 최근 들어 장기적인 경제 불황과 더불어 젊은 고객층의 레저활동이 온라인 게임 등으로 다양화함에 따라 스키리조트의 국내 이용객수는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우리보다 먼저 스키산업의 활황기를 맞았던 유럽의 선례에 비추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유럽 스키산업은 스키여행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우선적으로 이웃나라인 중국의 스키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점이 호재다. 중국스키협회에 따르면 중국 내 스키인구는 2008년 380만명에서 2012년 934만명으로 4년 새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스키장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스키장협회는 2014~2015년 시즌에 약 6만여명의 중국인이 국내 스키장을 찾았고, 이듬해인 2015~2016년 시즌에는 134%나 증가한 14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 스키장에 유입됐다고 밝혔다. 특히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베이징으로 선정된 후 동계스포츠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우리도 지난달 말부터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제설 작업에 착수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의 일환으로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는 올림픽 예행연습이라 할 수 있는 설상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수도권 보다 연평균 섭씨 6도 낮은 대관령 지역에는 이미 아름다운 눈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다.

어떠한 산업이든 성장기가 있으면 성숙기가 있기 마련이다. 다만 그 성숙기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맞이하는 지가 기업의 생존 그리고 턴어라운드 여부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용평리조트는 스키장, 골프장, 콘도 및 호텔 객실 등으로 구성된 운영수익과 프리미엄 콘도 분양을 통해 창출하는 분양수익, 총 두개의 축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최근 10년간 용평리조트의 운영수익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탓에 단체여행객의 발길이 뜸했던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는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스키리조트 사업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더 나은 미래를 그리기 위한 선행적 학습을 쉬지 않을 것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평창도 일본 삿포로와 같은 세계적인 겨울관광지로 부상하기를 기원해본다.



정창주 용평리조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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