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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그들이 준 감동에 보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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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30년만에 한반도에서 열린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감동이 모두 마무리 됐다. 놀라운 성공이었다. 불과 1년전 만 해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며 드러난 놀라운 사실들은 평창 올림픽에 저주를 걸 듯 했다. 그런면에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촛불의 기적을 바탕으로 우리 국민들이 살려낸 위대한 성과다.

메달을 딴 선수들도 못 딴 선수도 있지만 우리 모두가 승자다. 올림픽 개막식 무한 댄스로 유명세를 탄 자원봉사자, 온몸이 얼어 붙는 산 정상에서 스키 슬로프를 조성한 인력들, 개폐회식 행사를 위해 밤낮을 바꿔가며 한국의 문화 저력을 알린 출연자들이 있었다. 직접 경기장을 찾은 관객, TV를 지켜보며 응원하던 시청자들은 든든한 백그라운드였다. 이렇듯 일부 정치인과 조직위 인사, 메달리스트의 잔치였던 올림픽은 30년만에 전국민의 올림픽으로 되돌아 왔다.
30년 사이 대한민국도 많이 달라졌다. 88 서울 올림픽이 열렸을 시 우리 국민의 1인당 소득은 4435달러였다. 지금은 선진국의 상징인 3만달러 선 진입이 유력하다. 1970억달러였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1조6000억달러에 육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언 삼성, 현대 등 한국 브랜드는 전세계 일류 브랜드로 거듭났다. 문화는 어떠한가. 미국 팝뮤직과 일본 J팝 대산 K팝이 전세계 곳곳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 외에 우리의 인식과 시각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 또한 30년 간의 변화다. 국민이 원하는 건 금메달이 아니었다. 성적도 중요했지만 노력의 내용과 경기의 과정에 더 주목했다는 점은 우리가 변화해야 할 방향을 시사한다.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여자 빙상 팀추월 경기는 지금 국민들이 무엇에 주목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변화는 올림픽 보다 패럴림픽에서 더 두드러진다. 조직위에 따르면 패럴림픽 입장권은 34만5000장이 판매됐다. 대회기간 경기장과 평창올림픽 플라자와 강릉 올림픽 파크를 찾은 방문객은 74만명에 달했다.
TV 중계 방송 부족을 지적하며 패럴림픽 방송을 외면하던 지상파 방송국을 움직인 것도 평범한 국민들이었다. 패럴림픽에 이런 관심이 쏠릴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시선이 부끄러울 정도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패럴림픽 순위에서 알 수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등 13개의 메달로 11위에 그쳤던 일본은 패럴림픽에서는 금 셋을 포함 10개의 메달로 9위에 올랐다. 패럴림픽 폐막 직전까지 동메달 한 개에 머무르다 막판 신의현 선수의 금메달과 남자 아이스하키 동메달 등 총 세개의 메달로 겨우 16위를 기록한 우리와의 격차가 쉽게 좁혀질 것이라 보기 어려울 만큼의 간격이 벌어져있다.

신 선수의 사례는 장애인 스포츠도 지원이 있다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평범한 장애인이던 그는 30대 초반의 젊은 기업인의 지원속에 불과 몇 년 만에 전국민에게 희망을 준 금메달리스트로 거듭났다. 게다가 우리는 신 선수의 내조를 베트남 출신 부인에게 맡기고 있다.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애국가 제창에서 느낀 감동을 이제는 우리가 보답해야 할 때다. 스노보드에 출전한 박항승 선수 부인의 열정적인 응원이 더 이상 화제가 아니라 일상의 일로 여겨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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