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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통합 삼성물산, '주주친화' 실천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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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헤지펀드의 강력한 반대를 뚫고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이 오늘 공식 출범했다. 지난 5월 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과의 합병 계획이 처음 나온 지 4개월 만이다. 국내 최대 삼성그룹의 사실상의 지주회사이자 3세 승계 작업의 핵심이라는 점에서도 오늘의 출범은 주목되지만, 많은 사람들은 합병 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합병에 따른 기업경영의 성과와 함께 주주와 국민들에게 했던 약속에 대한 실천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삼성물산은 어제 "통합 시너지 창출 및 주주와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60조원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역사적인 첫걸음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중복사업 분야 정리, 조직의 효율적 개편, 신성장동력 발굴 등의 계획도 제시했다.
의욕적인 청사진이지만 국내외 여건과 회사 내부의 이질적 사업구조를 감안할 때 목표 실현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합병안 통과 후 삼성물산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여 온 것도 아직 통합법인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회사 측이 밝힌 대로 "단기적으로 합병 시너지 효과 창출, 장기적으로 바이오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의 육성 및 건설 패션에서의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한 전략적이면서 치밀한 구상과 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미국계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합병 찬반 공방 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에 대해 삼성물산이 개선책으로 내놓았던 주주친화 정책 및 '사회적 책임 강화' 다짐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이냐는 것이다. 약속대로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와 사회적 책임을 제고하기 위한 'CSR 위원회'를 신설해 조만간 가시적 활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 실질적인 활동과 실천이다.

특히 삼성 측이 44일간 외국계 펀드와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 '우리 기업'을 지켜야 한다며 애국심에 많이 호소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주주와 투자자뿐만 아니라 국민들로부터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도 필요한 작업이다. 또한 이제 막 '이재용 3세 경영체제'에 진입하는 삼성그룹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이 있듯 삼성물산은 합병 과정에서 겪었던 진통을 튼튼한 기업, 알찬 경영을 위한 교훈으로 삼기 바란다. 그런 노력이야말로 '외국 투기자본의 횡포'로부터 기업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견고한 방벽을 쌓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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