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이후 중국 내 북한식당들은 중국인으로 사장을 변경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유엔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면서 자국 내 북한 기업들에 대해 120일 내에 철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로인해 일부 북한 식당은 문을 닫고 북한 여종업원들은 북으로 돌아갔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성의와 노력을 보이고 있으니 이를 국제사회가 인정하고 대북제재를 조금씩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국은 이번 남북 이산가족의 재회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중국은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환영을 표현하며 이런 분위기가 남북관계 개선의 신호이자 신뢰를 공고히 하는 일이라고 반색했다.
중국은 분위기를 탄 김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하고 있다. 북, 중 모두 시진핑 중국 주석의 북한 방문 계획을 공식 환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 내에서는 북한의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을 계기로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할 것이란 얘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중국의 한반도 이슈 개입 의사는 더욱 분명해진다. 중국이 남북한, 미국과 함께 한반도 4자 종전선언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셈이다.
국제사회는 중국을 북한의 든든한 '뒷배’로 인식하고 있다. 시 주석의 방북이 북한의 전략 변화를 이끌 수 있으며 북한의 핵 포기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다만 시 주석의 방북이 북한과 더 긴밀하게 대화해야 하는 미국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점은 중국이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이를 하나의 '카드'라 여기고 다른 셈법을 계산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시 주석은 북한에 핵 포기를 설득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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