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의 전원 생존 뉴스를 들은 건 그로부터 약 일주일 후인 지난 2일이다. 울컥하는 반가움과 함께 미안함을 느꼈다. 극한의 공포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은 소년들의 의연함과 믿음, 그리고 코치의 헌신적인 리더십까지. 동굴 소년들의 생존기는 한 편의 잘 써진 드라마 같다. 그만큼 감동적이고, 또 기적적이다. 4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던 '멧돼지를 집으로' 구조작전 역시 불과 며칠만에 완수됐다. 수천킬로미터를 마다않고 달려온 각국 전문가들과 구조대의 헌신적 노력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특히 현장책임자가 아닌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서거나 이번 사고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만약 한국이라면 어땠을까. 여야할것 없이 현장으로 달려가 상황을 보고하라, 진상규명하라, 당장 사퇴하라 외쳤을지 모르겠다. 제천화재사고가 그랬고, 밀양참사가 그랬다. 이는 분명 구조 컨트롤타워, 현장 전문가들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임을 정치인들은 직시하길 바란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윗 논란은 당초 의도가 어떠했든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앞서 특수제작한 구조용 소형잠수함을 지원하겠다고 현장을 찾았던 머스크는 15일 구조작업에 동참했던 한 영국인 동굴탐험가를 pedo(소아성애자)라고 언급한 트윗을 올렸다가, 논란이 확대되자 삭제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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