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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평창의 평화에 세계와 정치권이 화답할때

최종수정 2018.02.28 10:05 기사입력 2018.02.28 10:05

김동선 디지털뉴스부장
김동선 디지털뉴스부장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한반도 문제가 다시 기로에 섰다. 올림픽을 기점으로 긴박하게 펼쳐졌던 외교전이 평화의 길로 옮아가느냐 다시 냉전의 나락으로 떨어지느냐의 절박한 갈림길이다.

다행히 '평창'은 '평화'가 답이라는 걸 명백히 보여줬다. 실제 경색된 한반도 기류를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많다. 11년만의 남북 공동 입장은 세계인들에게 왜 이번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어야 하는지 각인시켰다. 올림픽 자체의 흥행도 평창 이후 한반도 문제에 긍정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돌이켜 보면 올림픽 개막 직전까지도 회의론이 들끓었다. 멀게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연계성으로부터 시작된 이 회의론은 남북 단일팀 구성과 북한 응원단 파견을 둘러싸고 때 아닌 '평양 올림픽'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대회 직전엔 체감기온이 영하 20도를 밑도는 최강 한파와 노로바이러스까지 퍼지면서 과연 올림픽이 잘 진행될 지마저 의심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정작 대회가 시작되면서 이런 우려는 불식됐다. 무엇보다 메달 경쟁에만 연연하지 않고 경기를 축제처럼 즐긴 우리 젊은 선수들은 그 자체가 평화의 전도사였다.

축제는 끝났지만 한반도는 아직 '봄날의 살얼음판'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남 때 제안된 남북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말마따나 아직 여건이 성숙되었다고 하기엔 이르다. 그 여건 중 하나인 북미대화는 여전히 양측의 기싸움으로 불투명하다. 한반도 문제를 자국의 이익과 연계하려는 중국, 일본 등 이웃나라들의 개입은 하시라도 역내 긴장도를 높일 개연성이 높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상 북미관계 개선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러나 성큼 다가선 남북관계와는 달리 북미관계는 아직 한겨울이다.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한ㆍ방남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여정의 회동이 불발된 것은 북미간의 거리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다. 폐막식에 참석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도 역시 서로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나마 김영철이 문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정부 인사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미국과 대화 용의가 있음을 거듭 내비친 것은 북한의 태도 변화로 읽힌다. 하지만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좀더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지 않는다면 사상 최대의 대북제재로 으름장을 놓고 있는 미국과의 대화는 요원한 상황이다.

그래서 한반도 문제 해결의 물꼬가 트인 지금은 이해당사국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이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중국의 협력을 당부하면서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한 것은 북미대화 중재에 적극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북한의 대화 용의 표명에 '적절한 조건하에서의 대화'로 응수하고 있지만 대화 분위기는 무르익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국내 정치권에 있다. 올림픽 이전 '평양 올림픽' 논란은 최근 천안함 폭침 주역으로 지목됐던 김영철의 방남으로 극에 달하는 형국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간 한번도 찾지 않았던 천안함기념관을 그 일가에 대한 수사망이 조여오자 방문한 것은 마뜩잖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 시각에서 김영철의 방남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을 위해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의구심이 없지 않다.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큰 틀에서 대승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겠다.

평창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마중물이 됐다. 이제 평창이 보여준 '평화'에 세계와 우리 정치권이 화답할 때다.

김동선 디지털뉴스부장 matthew@asiae.co.kr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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