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성공 확률은 낮으나, 성공시 큰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문제는 실패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실패에 대한 페널티가 크면 우수 인력들은 창업보다는 대기업과 공무원의 길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미국 스타트업 중 석사이상 학력의 비중은 40%인데, 한국은 14%에 불과하다. 스탠포드 대 졸업생들이 창업한 기업의 매출은 한국 GDP의 두 배 규모인 2조7000억불에 달하고 있다. 우수 인력들이 실패 확률이 높은 스타트업에 도전하게 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창업을 게임같이 만들면 된다. 게임은 재미있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직한 실패 기업인이 격려를 받으면서 재도전할 수 있는 창업의 안전망이 질 좋은 스타트업의 전제 조건이다. 창업자 연대보증 해소와 투자 회수 시장의 활성화가 양대 정책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현실과 가상의 세계는 데이터를 통하여 융합되고 있다. 인간의 욕망 충족에 있어, 현실 세계에는 시간, 공간, 인간의 제약이 있었다. 그런데 가상의 데이터 세상에는 이러한 제약이 사라진다.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트랜스폼(digital transform)기술로 현실을 가상화 하게 된 이유다. 이제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데이터의 세상에서 최적화된 예측과 맞춤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극적으로 쉬워졌다. 그런데 매트릭스 영화의 레오가 아닌 한 데이터의 가상 세상에 인간이 들어 갈 수는 없다. 그래서 데이터를 통하여 최적화된 결과를 현실 세계로 다시 가져오는 아날로그 트랜스폼(analog transform)기술이란 개념이 필요하게 된다. 디지털+인공지능+아날로그가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세 개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이 하드웨어(HW)+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를 발표한 맥락이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의 차별화는 어디로 이동할 것인가. 2차 산업혁명인 산업경제에서의 스타트업의 차별화는 제품을 잘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생산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산의 차별화가 축소되면서 기업은 생산에서 개발과 마케팅으로 이동했다. 3차 산업혁명인 인터넷 지식경제가 시작되면서 기업의 차별화는 소프트웨어와 온라인 플랫폼으로 변화했다. 그런데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온라인 플랫폼 사업들이 속속 선점되면서 남은 영역은 척박한 황무지들만 남게 되었다. 오픈소스 등으로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쉬워지면서 차별화도 축소되었다. 이제 기업의 차별화는 제품도 서비스도 아니고 이를 융합하는 제품+서비스(PSS)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 바로 데이터다. 알리바바의 마윈 등이 데이터 기술(DT)를 강조하는 이유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KCERN)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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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직장 잃을 위기에 놓였다…한국 삼킨 초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