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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칼럼]비트코인 '기회의 물결'정부가 열어줘야

최종수정 2017.07.25 11:13 기사입력 2017.07.25 11:13

양현미 서울대 연구교수
[아시아경제 ] 2013년 미국 주요 스포츠 채널인 ESPN 방송에서 대학생이 비트코인 로고와 QR코드가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카메라 앞에 나타났다. "나에게 비트코인을 보내주세요!"라고 써있는 그 플래카드는 삽시간에 인터넷에 퍼지고, 이 대학생은 하룻만에 약 2500만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모금하게 됐다.

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몰고 온 큰 변화 중 하나는 금융거래 형태의 변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의 구분이 거의 없어지고, 결제 방법도 온ㆍ오프라인을 오가는 획기적인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 짧은 기간에 가장 획기적이고 강력하게 새로운 물결을 몰고 온 것은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2009년 세상에 등장한 이래 급속도로 성장하는 가상화폐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block chain)이라는 기술적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생성됐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장과 사이버거래의 안전성과 여느 가상화폐와는 달리 완벽한 수학적 알고리즘에 기반한다. 가짜를 만들거나 거래할 수 없다는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비트코인의 총액은 이미 50조원을 돌파했다. 일반인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카트에 원하는 상품을 담은 후 점원에게 신용카드를 주는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 QR코드를 인식하면 끝이다. 쉽고 안전하다. 개인정보를 상점의 컴퓨터 시스템이나 카드사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위험에 노출시킬 필요가 없다.

상인들도 현금과 똑같은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 또 해킹에 의한 고객 정보의 대량 유출로 큰 난관을 겪은 상인들이나 카드사들은 고객정보를 저장할 필요가 없는 비트코인 사용으로 보안 부담을 해소할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는 상점들이 거의 없지만, 일본에서는 올해 말까지 20만개 이상의 상점이 비트코인 결제를 수용할 것이라 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페이팔, 델,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포함한 4000여개의 회사들이 비트코인을 주요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대한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특히 금융계의 반응은 초기의 방관ㆍ냉소에서 우려ㆍ부정을 거쳐, 지금은 이 새로운 물결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적극 노력하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혁신적인 기술이 나올 때마다 시장이 보여온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 가운데에는 비트코인이 그 익명성 때문에 불법적 거래나 돈세탁의 온상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비트코인이나 그 기반이 된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부족한 이해에 기인한 추측에 불과하다.

비트코인은 완전 익명이 아닌 '가익명'(pseudonymous)적이다. 한 번 행해진 거래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영원히 기록된다. 수사기관에서 꼭 필요하다면 사과박스에 담겨 건네지는 현금이나 금, 다이아몬드보다도 추적하기 쉽다는 얘기다.

비트코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핵심적 비즈니스 모델이 될 '플랫폼 경제'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비트코인 생태계 자체가 소비자와 상인 뿐 아니라 비트코인의 신뢰성과 거래프로세스를 가능케 해주는 채굴자들,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창조해 내는 실리콘밸리의 창업자 등으로 이뤄진 사회관계망 플랫폼인 것이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을 통한 국가의 경쟁력 상승에 집중하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같은 엄청난 기회의 물결을 빨리 익히고 받아들여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을 열어 주는 것도 새정부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양현미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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