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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적 가뭄의 ‘일상화’…인위적 물 관리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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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전국에서 국지적 가뭄이 일상화 되고 있다. 가뭄의 주된 원인은 기후변화 등에 따른 강수량 감소가 꼽힌다. 여기에 부실한 물 관리는 가뭄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강수량의 자연감소와 무관하게 인위적인 물 관리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18일 기상청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5월 현재 전국 16개 시·도(세종 제외)의 평균 누적 강수량은 157.5㎜로 지난해 같은 기간(399.2㎜)보다 241.7㎜가량 줄었다.
또 올해 각 시·도별 평균 누적 강수량 현황에선 경남·제주·부산·울산 등지 200㎜ 이상, 대전·대구·전북·광주 등지 150㎜~200㎜, 서울·강원·인천·경기·충남·충북·경북·울산·부산·목포·경남·제주 등지 106.5㎜~147.6㎜ 사이의 누적 강수량을 보이며 지역 간 편차를 나타냈다.

누적 강수량은 다목적댐 저수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실제 이달 현재 전국 다목적댐의 저수율은 평균 46.5%로 평년 42.4%보다 4.1%포인트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충남 보령댐은 11.5%대의 저수율을 보이며 지난 1998년 댐 준공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이 댐은 지난 3월 이미 저수율(15.4%) ‘경계단계’로 올라서며 도수로를 통해 금강에서 물을 공급받게 됐다. 이밖에도 경기, 강원, 전남 등지의 일부 시·군 지역에서는 5월~6월 영농기를 즈음해 저수율 저하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최근 연평균 누적 강수량이 꾸준히 줄고 있는 점을 전제할 때 올해와 같은 상황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리라는 보장이 없고 지금 당장 가뭄이 심각하지 않은 지역도 장기적으로는 가뭄에 따른 물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는 데 있다.

실제 최근 5년 전국단위의 연도별 누적 강수량 현황은 ▲2011년 2만5864㎜ ▲2012년 2만5105㎜ ▲2013년 1만8519㎜ ▲2014년 1만8626㎜ ▲2015년 1만5516㎜ 등으로 감소했다.

이중 2015년 강수량은 2001년~2015년 전국단위 평균 누적 강수량인 2만113㎜보다 4597㎜(22.9%↓) 적은 수준으로 이 같은 추이를 감안할 때 국지적 가뭄이 해마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충남도의 한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감소 등 감안할 때) 우리나라는 예비적 관점에서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별 실정을 반영, 가뭄과 물 부족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론 전국 모든 지역이 가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각 지역별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등의 물 관리 정책에 관한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가령 지난해 충남지역에서 급수제한이 이뤄지던 당시 충남도의회 홍재표 의원(태안)은 관내 상수도 누수율 현황자료를 제시, 지하로 스며든 물의 가치가 지역에서만 연간 540억원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이는 자연적 강수량 감소 외에도 물 관리의 부실함이 물 부족에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방증한다.

당시 홍 의원은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의 평균 누수율은 25%(추정)로 전국 평균 누수율 10.7%보다 15%가까이 높다”며 “특히 2013년 관내 상수도관을 통해 새어나간 물의 추정 손실액은 530억원에 이른다”고 지역의 상수도관(물) 관리실태를 비판했다.

별개로 국지적 가뭄시대 비홍수기 지역별 소하천(지류지천)을 통해 버려지는 물 등을 재활용해 물 부족상황을 기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농어촌공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연간수자원 총량 1323억톤 중 실제 사용되는 수자원은 372톤 규모(전체의 28% 추정치)로 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물의 양이 많다”며 “버려지는 물의 재활용과 지역 간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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