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공동주택 호당 평균가격은 3억60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8.1%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공동주택 평균가격은 4.9% 오른 1억7689만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서울의 가격 상승 폭이 가팔랐다.
서울 공동주택 평균가격이 3억원을 넘어선 것은 국토부가 해당 수치를 공시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처음이다. 2006년 2억1715만원이던 서울 공동주택 평균가격은 2010년 2억9986만원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를 타며 2014년 2억6325만원으로 내려간 뒤 2015년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서울 강남3구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9.7% 뛰었다. 전국 평균 상승률(4.4%)의 두배가 넘는 오름 폭이다.
2위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244.78㎡)로 올해 공시가격이 21.1% 뛴 51억4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집은 서울 강남3구 외에 유일하게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3위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상지리츠빌카일룸3차(265.47㎡)로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10.0% 오른 48억4800만원이었다. 4위와 5위는 역시 서울 청담동에 있는 마크힐스웨스트윙으로 전용면적 273.84㎡가 48억1600만원, 272.81㎡가 48억원을 기록했다. 273.84㎡형의 경우 지난해보다 공시지가가 45.8% 뛰어 가격 상위 10개 공동주택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은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삼성미술관 리움 주변에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집이다. 공시가격이 지난해 82억5000만원에서 올해 221억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이 주택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단독주택 공시가격 순위가 10위였으나 주변의 6개 필지를 합병하면서 공시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 밖에도 이건희 회장 소유 단독주택이 공시가격 상위 10위권 안에 5개나 이름을 올렸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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