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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비사업 큰 장 열린다"..수주전쟁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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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쌍용1·2차 1700여가구 눈독
인근 우성1차·은마 등 맞물려 관심
강남 브랜드타운 형성 땐 최고 효과
잠실 미성·서초 신동아 등도 대기
택지공급 가뭄에 업계 올인 전략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공급과잉과 함께 경기 침체 우려로 주택사업의 리스크가 커지자 건설사들이 올 한해 최우선 전략지로 두터운 수요층을 확보한 정비사업장을 삼고 나서면서 정비사업 시공권을 둘러싼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서울에서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재건축·재개발사업장은 20여곳이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곳은 강남구 대치동 쌍용아파트 1차ㆍ2차단지다. 630가구 규모의 쌍용1차는 지난해 1월, 364가구 규모의 쌍용2차는 앞서 2015년 7월 조합이 설립돼 건축심의 등 인허가절차를 진행중이다.

쌍용2차의 경우 지난해 말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조건부 의견을 받는 등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각각 1105가구, 620가구 규모로 신축할 계획이다. 서울에서도 개발여력이 높은 영동대로 인근 역세권단지인 데다 인근 우성1차, 은마아파트, 미도1ㆍ2차 등 여타 재건축단지의 시공사 선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대형 건설사가 눈독을 들이는 지역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강남권 대규모 아파트지구에서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경우 그 자체로 홍보효과가 상당한 만큼 메이저건설사 대부분이 관심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재건축단지인 잠실 미성ㆍ크로바아파트, 서초 신동아아파트, 방배13ㆍ14구역을 비롯해 흑석9구역(재개발), 노량진8구역(재개발), 공덕1구역(재건축), 천호3구역(재건축), 미아2ㆍ3구역(재개발), 한남한성(재건축) 등 서울 내 사업장 곳곳에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추진속도에 따라 흑석이나 미아, 수색증산, 노량진 일대 등 뉴타운ㆍ재개발 내 일부 구역에서도 연내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 가운데 1350가구 규모의 잠실 미성ㆍ크로바아파트는 지난 18일 열린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용적률 완화가 결정되는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앞서 용산구 효창6구역, 관악구 신림2구역은 각각 태영건설, 롯데건설ㆍ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인근 수도권 신도시와 달리 서울의 경우 신규 택지공급이 없어 이미 수년 전부터 정비사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돼 있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수요층이 두터운 만큼 향후 일반분양 리스크가 적고 직간접적인 브랜드 광고효과가 커 대형 건설사 대부분은 별도 영업조직을 꾸려 공을 들이고 있다.

건축심의 이후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뀐 것도 서울지역 정비사업장의 시공권 경쟁을 부추겼다. 정부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손봐 조합설립인가 후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지만 서울시는 이후 단계인 건축심의 후에 가능하도록 해당 조례를 지난해 9월 확정했다. 그간 일선 조합이나 정비ㆍ건설업계에서는 자금조달을 수월케 하기 위해 시공사 선정시기를 앞당겨달라고 요구해왔다. 정부가 관련법을 개정한 배경이기도 하다.

내년 이후 부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는 향후 정비사업 시공권 경쟁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각 조합이 환수조치를 피하려고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사업이 계획과 달리 늦춰져 초과이익환수제도를 적용받게 된다면 시공사 선정 일정 등을 아예 늦출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공사 선정을 둘러싸고 법령과 조례에서 규정이 달라 혼선을 빚는 일이 있는 만큼 국토부, 서울시가 협의해 맞춰줄 필요가 있다"면서 "초과이익환수제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 연장여부에 따라 사업속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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