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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평창올림픽과 한반도의 평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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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평창올림픽과 한반도의 평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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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일도 태양이 뜬다면 그것은 선한 이들의 의지 덕분이겠지…” 1962년 쿠바 미사일위기를 다룬 영화 ‘Thirteen Days’에서 백악관 특별보좌관 케니 오도넬 역을 맡은 케빈 코스트너의 극중 대사다.


지난해 말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인해 한반도의 전쟁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급기야 프랑스의 로라 프레셀 스포츠 장관은 “우리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한 프랑스 팀은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팀을 위험에 빠트릴 순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반도의 불안한 정세로 평창올림픽 개최가 불투명해 질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거침없는 설전이 이어지면서 유수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어느 때보다 한반도의 전쟁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를 했고 영민한 일본의 아베총리는 필요이상으로 한반도의 위기를 부각시키면서 스캔들로 인한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피해 나갔다.


미국의 초당적 기구인 미의회 조사국(CRS)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초기에 30만명 정도의 인명피해가 날 것으로 예측했다.


6·25전쟁의 참혹한 폐허 속에서 피땀으로 경제적 번영을 이룩한 우리에게 전쟁은 종말 같은 공멸의 길이다. 이 땅위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전쟁을 피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북핵위협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공고한 대북제재 속에서 북한과의 모든 대화 통로가 막혔음에도 선한 이들의 의지가 절실하고 강했는지 남북한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실낱같은 대화의 통로를 열었다. 북한은 여자하키 남북단일팀과 3개 종목에 46명의 선수단을 파견함으로써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가는 첫 걸음을 떼게 된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12명의 북한 여자하키선수들이 남북단일팀에 참여함으로서 그 자리에는 4년의 준비기간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앞만 보며 땀을 흘렸던 우리 여자하키 선수들의 희생이 요구됐다. 공정치 못한 처사라는 여론도 있었다. 순수한 스포츠가 정치에 이용당했다는 말도 있었다.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근대 올림픽헌장에 적시된 올림픽의 목적이 인류 평화를 유지하고 인류애를 진작시키는 데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쟁 속에 스포츠는 의미가 없고 존재하지도 않는다. 또 안락한 문화생활도 전쟁 속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평화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선의의 경쟁인 스포츠도 존재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뜻하지 않게 올림픽에 참여하지 못한 그들의 희생은 개인적인 불운이 아니기에 정부당국은 각별한 관심과 합당한 대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직도 멀기 만한 한반도의 평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이기에 평창올림픽에 남북이 참가한다는 것은 이 땅에 사는 많은 선한 이들의 의지가 실현돼가는 작고 위태로운 촛불 같은 평화의 바램이다. 지켜나가야 할 몫이 우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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