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충북 옥천에서 신라가 능선을 따라 조성한 산상 군사도로 유적이 발견됐다.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은 의료기기 산업단지 예정지인 옥천군 옥천읍 서대리 431번지 일대를 발굴 조사한 결과, 7세기 무렵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 도로 유구(遺構·건물의 자취)를 찾았다고 16일 전했다. 이곳은 삼국시대에 신라와 백제가 영토를 확장하려고 전쟁을 벌인 곳이다.
도로는 U자형으로 땅을 파내 만드는 굴토(掘土) 기법과 흙을 켜켜이 다지면서 쌓는 성토(盛土) 기법이 고루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굴토 기법을 쓴 구간에서는 바닥에서 흑갈색 점토를 다진 흔적이 나타났다. 배수를 위해 도로 끝에 설치하는 도랑인 측구(側溝)는 대부분 유실됐다. 조사단은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따르면 옥천은 신라가 554년에 백제 군사 3만 명을 궤멸했다는 관산성이 위치한 곳"이라고 했다. "삼국사기에 언급된 보은·옥천 방면에서 공주에 이르는 군량 운송로인 웅진도(熊津道)의 일부일 수도 있다"며 "정상 부근에 직선에 가깝게 도로를 낸 것을 보아 군수물자를 쉽고 빠르게 운송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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