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16강서 포르투갈과 격돌
감독과 궁합에 따라 실력 차이나
신 감독, 생활태도 지적 않는 대신 "경기장에서 능력 보여줘라" 주문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정정용 18세이하 축구대표팀 감독(48)은 이승우(19ㆍFC바르셀로나)를 잘 안다.
그는 2011년에 1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맡아 이승우를 뽑았다. 이후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했다. 지난해 11월 19세이하 축구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정 감독은 "이승우의 기량이 20세이하 월드컵에서 최고로 올라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대회에 맞춰 몸상태와 경기감각도 잘 끌어올린 것 같았다"면서 "토너먼트 경기에서도 맹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는 '감독 하기 나름인 선수'라는 이미지가 있다. 감독들은 팀의 조직력을 깨지 않으면서 이승우의 공격력을 활용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 정정용 감독도 그랬다. 그는 "이승우는 지시하기보다 이해시켜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일화가 있다. 지난 2013년 아시아 16세이하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정 감독은 이승우에게 등번호 20번을 줬다. 이승우는 10번을 원했다. 정 감독은 "20번은 어느 자리(포지션)에서든 뛸 수 있다"는 말로 이승우를 설득했다.
신태용 20세이하 대표팀 감독(47)도 이승우와 잘 맞는다. 이승우는 지난 16일 오전 훈련 때 왼쪽에 'SW', 오른쪽에 'V'를 새기고 노랗게 염색한 머리로 등장했다. 여섯 번 이겨(V) 결승전이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SW)에 가겠다는 뜻. 신 감독은 "더 진하게 해라"고 했다. 이승우가 '짝다리'로 서서 지시를 듣자 신 감독은 "자세 좋다. 부동 자세를 하면 몸이 굳는다"고 했다. 대신 신 감독은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 경기장에서는 능력을 보여라"고 주문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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