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서울 서북쪽 은평구는 북한산 자락을 끼고 있어 예부터 산수가 아름다운 최적의 생활터전이다. 녹번서 근린공원과 녹초공원 사이에 자리한 은평문화예술회관은 조용하고 한적해 여유로운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회관 안으로 들어서면 주민들이 내는 악기소리와 합창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미술 전시회도 정기적으로 연다. 은평구 주최로 지난 11일 은평문화예술회관 기획전시실에서 문을 연 ‘익숙하고 낯선’ 전은 오는 25일까지 계속된다. 전시는 2회로 나뉜다. 먼저 김남영-김규서 2인전을 17일까지, 다음으로 김재원 외 22인 단체전이 25일까지 열린다.
김 씨는 “참여 작가들이 모두 은평구에 사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 지역의 사설학원에서 그림을 배웠다.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지만, 취미로 하는 이들부터 오랫동안 활동하신 분들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고 했다. 그는 “주변 존재에 대한 인식을 작품에 담는다. 스스로가 어떻게 사물을 존재하게 하고, 부정하는지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김남영 작가는 숲을 주제로 한다. 그는 “물성(유화재료)과 자연세계간 관계를 그렸다. 안료는 원래 가루 형태인데 자연의 모습도 이처럼 가루화하여 점을 찍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세계를 하나의 허상으로 본다면, 본질적으로 극미(極微)의 세계를 나타내고자 한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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