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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별유천지 쌍폭포, 神仙의 날갯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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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동해 무릉계곡 여정-두타, 청옥 두 산의 계류가 만난 빚은 쌍폭의 비경을 보다

숲그늘 짙은 이맘때는 계곡물소리 들으며 걷기 좋을때다. 강원도 국민관광지 1호인 무릉계곡은 트레킹삼아 걸어볼 수 있는 쌍폭, 용추폭포 코스를 비롯해 종주코스 등 다양한 즐거움이 있다.

숲그늘 짙은 이맘때는 계곡물소리 들으며 걷기 좋을때다. 강원도 국민관광지 1호인 무릉계곡은 트레킹삼아 걸어볼 수 있는 쌍폭, 용추폭포 코스를 비롯해 종주코스 등 다양한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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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최고 명소로 자리잡은 논골담마을과 묵호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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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산책길에서 바라본 동해바다와 추암 촛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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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강원도 동해시는 백두대간의 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4m)을 품고 있습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던가. 기골이 장대한 두타, 청옥산의 수많은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이 많은 계곡을 만들어 냅니다. 그 중 신선이 살 만한 계곡으로 불리는 무릉계곡이 첫손가락에 꼽힙니다. 동해안의 유명 해변을 제치고 강원도 국민관광지 1호로 지정됐을 만큼 풍치가 빼어납니다. 그중 계곡 상류에 위치한 쌍폭과 용추폭포가 압권입니다. 이맘때 무릉계곡의 짙푸르러지는 신록은 걷잡을 수 없이 깊고 아늑합니다. 물소리 짙은 계곡과 바람소리에 몸과 마음이 다 맑아집니다. 선선한 오전에 무릉계곡 숲길을 걷고 오후엔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묵호항과 논골담 골목길을 초여름 여정으로 권해봅니다.

동해시에서 가장 이름난 관광지는 무릉계곡이다. 계곡의 물줄기가 초록과 어우러지는 여름이나 단풍이 붉게 익어가는 가을 풍경이 으뜸이다. '신선이 살 만한 계곡'이란 뜻의 무릉계곡은 중국 시인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이상향 무릉도원에서 따온 이름이다. 골짜기 들머리 금란정 앞 물길의 널찍한 암반에 새겨진 글씨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도 신선들이 사는 이상향을 드러낸 글이다. 이 웅장한 글씨는 강릉부사를 지낸 봉래 양사언이 썼다(1571년)고도 하고 삼척부사를 지낸 정하언 글씨(1751년)라는 얘기도 있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을 걷는다. 강원도의 국민관광지 1호로 지정된 이유는 금방 알게 된다. 계곡의 숲 그늘이 짙다. 터널을 이룬 숲을 따라 걷는 맛은 더할 나위 없이 기운차다. 그러나 계곡은 하얀 기반암으로 뒤덮였다. 무릉계곡의 백미로 손꼽히는 '무릉반석(武陵盤石)'이다. 경사진 바닥에 물줄기가 이쪽저쪽 걸쳐 흐른다. 반석 왼편에는 풍류가 넘친다. 한시의 글귀, 한자이름과 글자 등이 크고 작게 길게 짧게 깊이도 새겨졌다. 멋진 풍류가 깃든 계곡이다.

저 멀리 삼화사가 보인다. 삼화사는 연원이 신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찰이지만 상처가 많은 절이다. 임진왜란 때 왜병이 불태웠고, 영조 때는 산사태로 무너졌다. 을사늑약 때 분연히 일어선 삼척 의병들을 공격하기 위해 왜병이 다시 불태웠다. 1977년엔 계곡 들머리에 쌍용양회가 들어서며 절을 통째로 옮기는 시련을 겪었다.

삼화사를 지나면 길이 갈라진다. 물길 따라 쌍폭과 용추폭포로 가는 완만한 길과 관음암으로 오르는 계단길이다. 무릉계곡은 굳이 산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용추폭포를 목적지 삼아 걸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산길은 가파르지도 험하지도 않다. 40여분 만에 두타, 청옥 두 산의 계류가 양편에서 추락하는 쌍폭의 비경을 만났다. 쌍폭의 왼쪽 폭포는 계단 형태 바위를 타고 층층이 쏟아지고 오른쪽 폭포는 물줄기가 단숨에 내리꽂히며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물골을 따라 조금 더 오른다. 계곡 바위를 이리저리 건너다 보면 사람 없고 물 맑은 계곡도 만난다. 나무그늘 아래 바위에 앉아 계곡물을 바라보니 이런 호사가 따로 없다.

웅장한 물소리와 함께 용추폭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3단으로 이뤄진 용추폭포는 아래쪽 하단 폭포보다 물길 위로 올라 만나는 중간 폭포의 자태가 더 웅장하다. 용추폭포(하단) 바위 밑엔 '용추'라는 글씨가, 소 앞 널찍한 암반엔 '별유천지'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별유천지'는 이태백의 이상향이요, '무릉도원'은 도연명의 이상향이니, 선인들은 이 골짜기에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보낸 셈이다.

용추폭포에서 다시 온 길을 따라 내려가는 것도 좋지만 하늘문, 관음사를 거쳐 내려가는 코스도 권할 만하다. 가파른 철 계단에 서면 두타산과 청옥산의 굵직한 산줄기와 기암절벽이 쉼 없이 이어진다.

산을 내려와 사람살이 구경을 해보자. 묵호항과 논골담 골목길, 추암해변으로 간다. 묵호항은 한때 잘나가던 항구였다. 1980년 이전 무연탄을 수송하는 무역항으로 번성했다. 사람들도 많고 밤새 불빛이 꺼지지 않았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석탄산업이 쇠락하면서 사람들도 떠났다. 그러나 달라졌다. 묵호항이 내려다보이는 논골마을에 2010년 '논골담길'이 만들어지면서부터다. 산비탈에 다닥다닥 붙은 작고 허름한 집들이 만들어낸 좁고 미로 같은 골목이 작품이 됐다.

논골1길과 2길, 3길, 등대오름길로 구성된 논골담길은 어느 곳으로 올라가도 묵호등대에 닿는다. 거미줄처럼 얽힌 마을길을 빠짐없이 둘러봐야 논골마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림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논골담길 정상에는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시비 너머로 1963년 처음 불을 밝힌 높이 21.9m의 묵호등대가 서있다. 묵호등대의 나선형 계단을 숨 가쁘게 오르면 사방이 탁 트여 일망무제의 바다가 펼쳐진다.

논골담을 나와 추암해변으로 가는 길에 한섬해변으로 살짝 빠져보자. 탁 트인 해변 양쪽의 우뚝 선 바위경치도 멋스럽지만, 왼쪽 언덕길에 만나는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인상적이다. 아담한 정자 관해정 앞을 지나 바위 경치가 아름다운 해변 고불개로 이어지는 솔숲길이다. 길에서 수직으로 내려다보는 해안 절벽과 바위 경치도 볼만하고 솔바람도 상쾌하다.

추암은 동해의 가장 남쪽에 자리 잡은 해변이다. 삼척의 증산해변과 이웃해있다. 장엄한 일출 광경이 애국가의 첫 장면을 장식하면서 일출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촛대바위는 전망대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해변 끝자락에서 보는 것이 더 운치 있다. 해변 끝 해안 절벽을 따라 삼척 증산해변까지 나무데크가 조성돼있어 걸어볼 만하다.

동해=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iae.co.kr

▲가는길=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강릉갈림목에서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타 동해IC를 나와 삼척방면으로 간다. 효가사거리에서 무릉계곡 방면으로 가다 삼화삼거리에서 무릉계곡으로 좌회전하면 금방이다. 묵호항과 논골담은 무릉계곡에서 나와 동해시 방면으로 가면 된다.

▲볼거리= 가장 잘 알려진 곳이 도심에 있는 천곡동굴이다. 1991년 아파트 건설공사 중에 발견돼 1996년부터 일반에 공개된 천연 석회암동굴이다. 3, 8일에 장이 서는 북평5일장은 100여년의 세월 이어온 전통 5일장이다. 이 외에도 망상해변, 동해고래
화석박물관, 감추사 등이 있다.

▲먹거리= 묵호항 활어회센터에서 생선을 사면 손님들이 산 생선을 회로 썰어준다. 10여명의 아주머니들이 펄펄 뛰는 생선을 잡아 순식간에 회로 만들어내는 솜씨가 일품. 천곡동의 '한우설렁탕'은 현지 주민들은 물론 외지 사람들에게도 이름났다. 유정청국장의 청국장정식이나 대보삼계탕의 순댓국도 소문났다. 묵호항 신협 옆건물 2층의 장칼국수집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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