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행 북한 선박 현저히 줄어

中의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 때문인 듯…1분기 中의 대북 수출은 54.5% 급증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중국으로 향하는 북한 배가 현저히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선박 안전검사를 진행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항만국통제위원회(Tokyo MOU)'의 북한 선박 검사 기록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4월 18일 검색된 북한 선박은 모두 43척이다.

이들 북한 선박 가운데 중국에서 검사 받은 것은 18척으로 41%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75%다. 2015년과 2014년의 경우 각각 84%, 73%를 차지했다. 지난 1~18일로 한정해 보면 중국에서 검사 받은 북한 선박은 2척에 불과하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18일 현재 위치가 드러난 북한 선박 중 중국 항구나 중국 근해에서 포착된 것은 42척이다. 이는 평소의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북한 선박의 중국 운항이 준 것은 지난 2월 18일 발효된 중국 정부의 북한산 석탄 수입 중단 조치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석탄은 북한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 가운데 하나다. 2015년 석탄은 북한의 대외 수출 가운데 33%나 차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한에서 막대한 양의 석탄을 실은 배가 중국으로 들어가려다 돌아갔다"며 "이는 미ㆍ중 관계의 큰 진전"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며 그 노력은 이미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북한 전문 뉴스 웹사이트 NK프로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달 초순만 해도 북한 선박 두 척이 중국 동북부 산둥(山東)성 펑라이항 터미널에서 석탄을 하역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북한산 석탄 수입 중단 조치 발표 직후에도 산둥성 르자오(日照)항에서 북한산 석탄 하역이 허락된 바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 이후 1분기까지 중국의 대북 수입은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늘었다. 지난 1분기 중국의 대북 수출은 54.5% 급증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