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코리아, 임금 협상 타결로 노조 파업 종결…"법 준수·고용창출 힘쓸 것"(종합)

노사, 보너스 기본급에 산입 합의…전년기본급 10.7% 재원으로 기본급 인상
노조, 회사 부당노동행위 관련 고소 취하하기로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샤넬코리아 노동조합의 파업이 노사 임금협상 타결로 끝이 났다.

20일 샤넬코리아는 전날 노동조합과 열린 마음으로 성실한 대화를 지속해 올해 임금협상 최종 협의를 타결하며 노동조합 파업도 종료됐다고 밝혔다.

샤넬코리아는 "그간 파업으로 불편을 겪은 고객과 협력 업체에 유감을 전한다"며 "앞으로 노동조합과 건설적인 대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임직원들의 의견을 새겨듣고 다양한 임직원 복지를 포함한 업무 환경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든 법적 의무도 준수할 것이라고 했다. 샤넬코리아는 "앞으로도 국내 근로기준법과 노동법에 의거해 모든 법적 의무를 철저히 준수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 내 고용 창출에 더욱 힘 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알렸다.

샤넬 노조가 발표한 잠정 합의문에 따르면 노사는 사원·선임·부 매니저의 경우 '퍼포먼스 보너스(연 기본급의 14%)'를 폐지하고 이를 기본급에 산입한 후 2017년 기본급 대비 10.7%의 재원으로 기본급을 인상하기로 했다.

매장 개폐점 시간에는 2명 담당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매장별 상황에 따라 인력 충원 및 재배치와 비정규직 인력 운영 기준 등 조치를 검토해 1인 직원이 배치되는 상황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오버타임 근무를 최소화 하고 매장 운영 시간 내에 부자재 클리닝 지원과 디스플레이, 제품 입고 작업 등을 소화하기로 했다.

또 매니저 세일즈 보고 규격화 및 간소화 시행 (분석업무 폐지), 테스터 재고관리 간소화 시행 등을 추가 항목으로 넣어 근무 처우 개선 항목도 담았다. 특약 사항으로 협약 체결과 동시에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관련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또 회사는 노조가 제기한 이의를 해소하기 위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노조를 탈퇴한 직원이 혹시 있는지 개인면담을 통해 확인하고 (해당 매장 전 직원 면담) 이런 사항이 있을 시 개인 의사에 맞게 즉각 조치하기로 했다. 시범 운영을 시행하는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경기점, 영등포점에 근무하는 조합원에 대해서는 시범 운영 전의 기존 출근 시간을 감안하여 월 10시간의 오리엔테이션 근무를 인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소연 샤넬 노조 위원장은 "긴 교섭과 투쟁기간 함께 하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노조는 회사의 마지막 수용 자세의 진정성을 신뢰할 것이며 이 신뢰가 노사 관계를 회복하고 발전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샤넬코리아 노조는 파업과 고소전을 벌이며 갈등을 겪었다. 샤넬코리아 노조는 조합원을 회유하고 노조 탈퇴를 권유한 정황이 고용부 근로감독관에 적발됐다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사측을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하기도 했다. 합리적인 임금과 근로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쟁의행위'와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