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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 차단하면 살 빼는 데 두 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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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냄새가 콧속 냄새수용체 거치지 않도록 차단…결국 식욕억제로 덜 먹게 돼

(사진=벡메디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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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냄새 감각만 차단해도 살 빼는 효과를 배로 높일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중부 페타티크바 소재 하샤론병원 연구진에 따르면 과체중인 사람의 경우 음식 냄새에 매우 민감하고 식욕도 강하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먹게 마련이다.

이에 연구진은 후각만 떨어뜨리면 살을 좀더 쉽게 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연구진은 50세 미만 비만 성인 65명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갔다. 실험 대상자들의 평균 몸무게는 108㎏이었다. 목표는 하루 섭취 열량을 500㎈씩 줄이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들 가운데 37명에게 실리콘으로 만든 콧구멍 삽입장치 '노즈노즈'를, 나머지 28명에게 소금 성분이 들어간 위약(僞藥)을 투여했다. 노즈노즈는 하루 5~12시간 삽입해야 했다.

실험에 들어간 지 3개월 뒤 노즈노즈 삽입자들의 체중은 평균 8.3㎏ 빠졌다. 몸무게의 7.7% 정도가 준 것이다.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의 경우 같은 기간 4.3㎏ 줄었다.

(사진=벡메디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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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는 간단하다. 노즈노즈 사용자의 경우 공기가 콧속의 냄새수용체를 거치지 않아 식욕이 억제되는 것이다.

노즈노즈는 배고픔을 촉발하는 후각 차단으로 결국 식욕에 영향 미치는 호르몬 수준을 떨어뜨리게 된다. 따라서 노즈노즈 사용자는 덜 먹게 되니 체중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번 실험을 이끈 드로르 디커 박사는 "감기 환자들이 으레 식욕부진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노즈노즈가 위 절제봉합술이나 위 밴드(위 주변을 묶어 포만감을 느끼고 음식 섭취량을 줄이도록 해주는 밴드) 수술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전 도전해볼만하다고 자신했다. 게다가 노즈노즈는 처방전이 필요한 약물도 아니다.

디커 박사는 "실험 결과 노즈노즈로 후각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었다"며 "노즈노즈 이용자의 설탕, 인공감미료, 단 음료수, 알코올 섭취량도 줄었다"고 밝혔다.

노즈노즈 개발자인 아드바 벡에 따르면 노즈노즈 한 달 사용분 가격은 67파운드(약 9만6000원)다. 노즈노즈는 적어도 하루 12시간 코에 삽입하는 게 좋다. 오래 넣고 있으면 있을수록 효과도 좋다.

이번 실험결과는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의 유럽비만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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