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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봄부터 가을까지, 텃밭의 특별한 존재였던 너를 이제 만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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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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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심어 놓은 뿌리채소들이 하나둘씩 그 형태를 드러내고 있는 가을이다. 무는 무청이 실해지면서 녹색의 몸체를 땅 밖으로 드러내고 당근도 무성한 잎 아래로 주황색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이런 정도야 시골 생활을 해 보지 않은 도시인들도 무인지, 당근인지 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무와 당근 옆에서 씩씩하게 자라고 있지만 도무지 알아볼 수 없는 뿌리채소가 한가지 더 있다. 뿌리는 일단 땅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줄기나 잎은 시장이나 마트에서 본 적이 없으니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밥상에서도 그 형태를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요리는 드물다. 김치 담을 때, 생선이나 육류 요리의 비린내를 제거할 때, 겨울철 감기차를 끓일 때, 있으면 사용하고 없으면 사용하지 않아 존재감도 크지 않으니 그 뿌리채소의 태생까지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뿌리채소가 가지는 특별한 능력을 아는 사람들은 봄부터 좋은 씨앗을 찾아 시기를 놓치지 않고 5월에 심어 여름 가뭄에 부지런히 물을 뿌려주고 가을이 되면 수확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진저롤과 쇼가올이라는 매운 성분을 가지고 있어 세균에 대한 살균력이 뛰어나고 위액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불량에도 효과적이다. 겨울철에는 몸에 열을 내 땀을 내게 하는 효과가 있고 염증과 가래를 없애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맵고 쌉쌀한 맛은 혈중의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으니 동맥경화나 뇌경색 같은 혈관 질환 예방의 효능도 갖추고 있다.
이쯤 되면 무, 당근 옆에 생강이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상상하게 될 것이다. 생강은 우리나라 전통 음식에서 소량이지만 양념에는 빠지지 않고 사용함으로써 비린내, 누린내를 제거할 뿐 아니라 재료의 맛을 살려주는 역할을 했고 매운맛을 빼고 설탕으로 졸인 편강, 생란 등의 특별한 후식을 만들었으며 수정과, 배숙, 식혜 등의 음료에도 빠지지 않았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빵, 케이크, 비스켓 푸딩, 잼 등의 디저트와 진저에일, 진저티, 진저코디얼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을에 수확해 보관했다가 김장을 시작으로 겨울에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될 생강! 올해 겨울에는 생강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보자.

글=요리연구가 이미경 (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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